지난해 말부터 부동산시장의 전반적인 냉각과 함께 경매시장도 참가자가 줄어드는 등 침체 기미가 뚜렷해지는 상황에서 수도권의 신도시 예정지역이나 광역교통망 확충지역 등지의 법원경매 토지를 중심으로 낙찰가율이 오르는 등 인기가 상승하고 있는 것.
27일 법원경매정보전문회사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판교신도시 예정지역인 경기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의 1824평짜리 논에 22명의 투자자가 몰려 경합을 벌인 끝에 감정가의 161%인 23억원에 낙찰됐다.
또 김포신도시와 붙어 있는 김포시 대곶면 대병리의 논 1171평도 12 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감정가의 165%인 1억9200만원에 낙찰가가 결정됐다.
미군기지 이전과 광역교통망 확충 계획 등이 추진되고 있는 평택지역에서는 고덕면과 가재동 일대의 논밭이 감정가 대비 241%와 203%의 고가에 각각 낙찰됐다.
이에 따라 낙찰가율(경기 인천지역 기준)도 지난해 12월 78.8%에서 이달에는 20일까지 88.2%로 급등했다. 반면 아파트는 83.2%에서 80.0%로 떨어졌다.
이처럼 토지경매시장의 투자 열기가 달아오르는 것은 각종 부동산시장 안정대책으로 아파트시장이 집중 견제를 받으면서 투자자들이 토지로 관심을 돌린 데다 △수도권 신도시 및 행정수도 사업 본격화 △교통망 개통 등과 같은 호재가 잇따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한결같이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토지는 일반적으로 투자금 회수에 많은 시간이 걸리고 부동산 상품 가운데에서 환금성이 가장 떨어지는 상품임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 또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신도시 주변 토지 등은 값이 상당 수준 오른 상태여서 투자수익률이 기대만큼 높지 않다는 지적이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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