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10대 그룹 회장 및 친인척의 지분은 2000년 말 11.30%에서 작년 말 8.72%로 줄어들었다. 이들의 보유주식 수는 2억여만주에서 3억1968만주로 증가했지만 전체 주식 수 증가율을 따라가지 못했다.
반면 계열사와 재단법인의 내부 지분은 이 기간 동안 31.46%에서 32.27%로 0.81%포인트 늘어났다. 자사주(自社株) 비율도 3.84%에서 3.93%로 소폭 증가했다.
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과 친인척의 내부 지분은 0.38%에서 0.32%로 낮아졌지만 계열사 지분은 17.60%에서 18.85%로 높아졌다. 그 결과 전체 내부지분(최대주주 및 친인척, 임원, 계열사 등 특수관계인 보유주식+자사주)은 23.18%로 0.79%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LG그룹의 경우 LG카드 사태로 구본무 회장과 친익척 지분은 물론 계열사와 자사주 비율도 낮아져 전체 내부 지분이 40.29%에서 32.07%로 크게 낮아졌다.
증권거래소는 "최근 3년간 10대 그룹들이 구조조정 등을 거치는 과정에서 회장과 친인척들의 직접적인 지배력이 약화된 대신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계열사 지분과 자사주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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