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총수 지분 계속 낮아져

  • 입력 2004년 1월 28일 15시 31분


10대 그룹 총수들의 내부 지분이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대신 이들은 계열사 지분을 높이는 등의 방식으로 그룹에 대한 간접적인 지배력을 지켜온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10대 그룹 회장 및 친인척의 지분은 2000년 말 11.30%에서 작년 말 8.72%로 줄어들었다. 이들의 보유주식 수는 2억여만주에서 3억1968만주로 증가했지만 전체 주식 수 증가율을 따라가지 못했다.

반면 계열사와 재단법인의 내부 지분은 이 기간 동안 31.46%에서 32.27%로 0.81%포인트 늘어났다. 자사주(自社株) 비율도 3.84%에서 3.93%로 소폭 증가했다.

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과 친인척의 내부 지분은 0.38%에서 0.32%로 낮아졌지만 계열사 지분은 17.60%에서 18.85%로 높아졌다. 그 결과 전체 내부지분(최대주주 및 친인척, 임원, 계열사 등 특수관계인 보유주식+자사주)은 23.18%로 0.79%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LG그룹의 경우 LG카드 사태로 구본무 회장과 친익척 지분은 물론 계열사와 자사주 비율도 낮아져 전체 내부 지분이 40.29%에서 32.07%로 크게 낮아졌다.

증권거래소는 "최근 3년간 10대 그룹들이 구조조정 등을 거치는 과정에서 회장과 친인척들의 직접적인 지배력이 약화된 대신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계열사 지분과 자사주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