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보원 "일부 씨리얼은 설탕덩어리"

  • 입력 2004년 1월 29일 14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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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식사로 즐겨 먹는 일부 씨리얼 제품에 당류와 나트륨이 지나치게 많이 들어 있고 영양성분도 제대로 표시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시중에 팔리는 25개 씨리얼 제품(국산 18개, 수입 7개)을 조사한 결과 이 중 10개 제품의 당류 함유량이 30%를 넘었다.

특히 어린이들을 겨냥한 씨리얼 제품(12개)의 경우 설탕 등 당류가 30% 이상 들어 있는 제품이 전체의 약 67%(8개)에 달해 자칫 비만과 충치를 유발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국내에는 씨리얼 제품의 당류 함유량에 대한 기준이 없으나, 호주 소비자연합회자체 기준에는 당류 함유 비율이 1인분(30g)당 27"<40%면 `높다(high)', 40%가 넘으면 `매우 높다(very high)'로 분류돼 있다.

이에 따라 소보원은 씨리얼의 당류 및 식이석유 함량 표시를 의무화해 줄 것을 식약청에 건의했다.

나트륨 함유량은 100g당 176~1천68mg였으며 6개 제품은 호주 소비자연합회의 적정 기준인 600mg을 초과했다.

나트륨은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고혈압을 유발할 수 있어 혈압이 높은 성인은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또 나트륨 함유량이 허용오차(실제 함유량이 표시량의 120% 미만)를 크게 웃도는 제품도 있었다.

D업체가 판매하는 한 제품은 나트륨 함유량(334mg/100g)이 표시량(150mg/100g)의 2배(223%)가 넘었다.

소보원 소비자안전센터 이송은 과장은 "주 원료인 설탕의 함유량이 표시돼 있지 않아 소비자의 알 권리를 제한하고 있다"며 "영양성분 함유량 표시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박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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