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 평균금리 동향’에 따르면 작년 12월 은행들의 평균 예금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12%로 전월 대비 0.18%포인트나 올랐다.
이 같은 상승폭은 1999년 12월(0.18%포인트)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다. 이에 따라 예금금리는 지난해 7월(4.09%) 이후 5개월 만에 다시 4%대로 올라섰다. 저축성수신 가운데 정기예금 금리는 전달보다 0.21%포인트가 오른 4.10%, 정기적금은 0.16%포인트 상승한 4.29%였다. 한은은 은행들이 연말에 원화 유동성 비율을 맞추기 위해 장기수신 예금금리를 올린 것이 12월 중 예금금리 급등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은행의 평균 대출금리는 연 6.20%로 11월(6.13%)에 비해 0.07%포인트 오르면서 작년 10월(6.00%) 이후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11월의 6.04%에서 12월에는 6.28%로 0.24%포인트나 상승, 내 집 마련을 위해 돈을 빌린 가계의 이자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또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한 전체 가계대출 금리도 6.21%에서 6.31%로 0.10%포인트가 올랐다. 이와 함께 기업대출 금리도 올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대출금리는 각각 0.07%포인트가 상승한 6.07%와 6.21%로 집계됐다.
한국은행 금융통계팀 박승환(朴承煥) 차장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양도성예금증서(CD) 유통수익률과 연동돼 있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크게 올랐다”면서 “그러나 내수 등에서 경기회복세가 확인되지 않고 있어 금리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것인지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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