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는 29일 지난해 한중일 3국의 교역 규모가 전년보다 22.8% 늘어난 2조737억달러였다고 발표했다.
나라별로는 중국이 전년보다 37.1% 증가한 8512억달러, 일본은 12.7% 늘어난 8494억달러였다. 한국도 전년보다 18.6% 증가한 3731억달러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나타냈다.
1960년 세계 교역량의 5.5%에 불과했던 한중일 3국의 비중은 지난해 15.1%로 높아져 처음으로 15%를 넘어섰다.
한중일 3국의 교역 규모가 커지면서 수출 시장에서 3국간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28일 산업은행이 펴낸 ‘한중일 3국의 수출 경합 및 무역 보완 관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총 수출액 가운데 일본 제품과 경쟁하는 품목이 차지하는 비중(수출경합도)은 1998년 65.1%에서 지난해 73.0%로 증가했다. 양국은 △선박 △자동차 △인조섬유 △편직물 △철강재 △전기전자 △석유류 순으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과 중국의 수출경합도는 1998년 57.5%에서 지난해 63.5%로 5년간 6.0%포인트 높아졌다. 품목별로는 △선박류 △편직물 △기계류 △전기전자 순으로 경합도가 높았다.
중국과 일본간의 경쟁 역시 1998년 46.7%에서 지난해 59.5%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추세.
3국간 역내 교역의 비중도 높아졌다. 3국의 전체 수출에서 역내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1998년 15%에서 지난해 22.2%로 늘었고 역내 수입 비중도 20.5%에서 24.6%로 확대됐다.
무역협회는 “한중일 3국의 교역 비중 증가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라며 “중국 일본과의 직접적인 경쟁보다는 산업 내 분업을 통해 서로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을 만들어 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홍석민기자 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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