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카드 노사 합병갈등 재연…사측 정리해고신고서 제출

  • 입력 2004년 1월 29일 18시 10분


외환은행과 외환카드의 합병을 둘러싼 외환카드 노사 갈등이 신임 외환은행장 선임을 계기로 다시 악화되고 있다.

외환은행은 29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로버트 팰런 미국 컬럼비아대 비즈니스 스쿨 겸임교수(56)를 새 은행장에 선임했다.

외환카드 노조원 35명은 소액주주 자격으로 주주총회장에 나와 “은행과 카드의 합병을 반대한다”며 발언권을 요청했고, 은행측이 이를 제지하면서 한동안 소란이 벌어졌다.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외환카드가 일방적인 정리해고안을 철회하지 않으면 전 업종 연대파업 등 강경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외환카드 경영진은 27일 직원 362명(54.7%)에 대한 정리해고 신고서를 서울 강남지방노동사무소에 제출했다.

금융노조연맹 곽태원 위원장은 “외환카드의 부실화는 정부 정책 및 감독의 실패가 주원인인데도 사측이 성실하게 교섭하지 않고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맹은 다음달 2일과 4일 산하 200여 단위노조 및 쌍용차노조와 연대 집회를 갖는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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