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취업률이 낮은 이유=기업은 무엇보다 입사 후 곧바로 업무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 물론 신입사원 교육이 필요하지만 그래도 업무 연관성이 높은 상경대와 법대, 이공계 출신을 선호한다. 그러나 여대생들은 실용학문이 아닌 인문·사회계열이나 가정대학에 몰려있는 것이 현실이다. 다른 이유는 입사 후 결혼 출산 등에 따른 우려다. 기업은 입사 후 핵심분야에서 성실히 일하며 전문가로 성장하고 수익에 기여하는 것을 원한다. 하지만 여성 취업자들이 결혼으로 회사를 그만두거나 출산에 따른 장기간의 업무공백이 발생하면 기업 입장에서는 손실이 발생한다. 개인의 노력으로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고 취업에 성공한 여대생이 많이 있지만 비율이 높지 않아 전체적인 취업률이 낮게 나타난다.
▽회사의 인재상과 일치시켜라=장기적인 과제로는 기업이 요구하는 업무능력을 갖춰야 한다. 대학 전공이 매력적이지 않다면 별도 교육을 통해 자신이 일하고 싶은 분야의 전문지식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소개서에는 지원하는 회사의 인재상과 일치한다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 성장과정과 학창시절, 지원동기, 장래포부 등에서도 이러한 냄새를 물씬 풍겨야 한다.
두 번째는 지원하는 회사를 철저히 연구해야 한다. 그 회사의 현황과 경영비전, 동종업계 현황, 사업영역과 장단점 등을 파악해야만 회사가 필요로 하는 인간형임을 보여줄 수 있다.
점점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면접시험을 위해서는 ‘왜(why)’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잘 준비해야 한다. 왜 이 산업을 선택했는지, 그 산업내 여러 회사 가운데 왜 이 회사를 지원했는지, 왜 이 직종을 선택했는지에 대한 답변이 명확해야 한다.
또한 지원기업이 처한 현실과 당면과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해결책이 필요한지 등을 논리적으로 설명해야만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잡코리아는 최근 1346개 기업의 인사담당자에게 면접 때 중요하게 점검하는 요소를 조사했다. 결과는 △자신감 22% △확실한 의사전달과 자기표현 15.3% △밝고 단정한 용모 15% △적극적인 면접자세 13.7% △진실한 답변 8% △창의적인 사고방식 7.2% △성실한 자세 6.4% △겸손하고 예의바른 자세 5.9% 등의 순이었다.
이제는 겸손하게 ‘능력은 없지만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말하기보다는 ‘저는 이 일을 잘 해낼 수 있습니다’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성부도 지원에 나서=여성 취업난의 심각성을 인식한 여성부는 취업을 앞둔 여대생과 고학력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맞춤형 여성취업 교육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일반적인 취업 교육 이외에 업무성격상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더 잘 할 수 있는 분야에서 필요로 하는 실무교육을 집중적으로 시킨 후 취업시장에 내보내는 방식이다. 분야는 문화 콘텐츠 기획, 정보기술 마스터, 영화 홍보관리사, 도자기 디자이너 등이다.
시범적으로 이화여대 숙명여대 경북대 광주대 동신대 신라대 창원대 청강문화산업대 등 8개 대학에서 실시하고 있다. 이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잡코리아 김정철 HR사업본부장은 “여성들에게 더 많은 취업기회를 주기 위해 여성들이 선호하는 직종, 21세기 유망직종 취업을 위한 내용으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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