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10·29이후 첫 상승세

  • 입력 2004년 1월 30일 18시 45분


이번 주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10·29대책’ 발표 이후 처음으로 상승세로 돌아선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부동산114, 닥터아파트, 네인즈 등 민간 시세조사업체들에 따르면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의 아파트 매매시세 주간변동률은 지난해 11월 둘째 주 이후 12주 동안 하락세를 이어가다 설 연휴를 전후로 상승세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아파트 가격의 반등은 △재건축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주춤해지고 △호재를 갖춘 일부 지역 단지들의 시세가 오름세를 보인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경기 과천시의 경우 주공아파트 재건축 추진 기대감에 따라 최근 시세가 크게 오르고 있다.

서울 지역의 회복세는 송파구 재건축단지와 용산구 기존아파트단지가 주도하고 있다.

강남권의 경우 한 달 전 잠실주공에서 시작된 반등세가 가락시영, 개포주공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재건축 사업 진척 기대감에 따른 것이다. 용산구의 경우 미군기지 이전 호재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같은 움직임을 놓고 본격적인 상승세로 풀이하기는 성급하다고 말하고 있다.

네인즈 이경호 과장은 “거래가 없는 상황에서 급매물이 소화되거나 일부 단지에서 호가가 오르면 통계적으로 해당지역 전체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난다”면서 “매수세가 강하게 따라붙어야만 가격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체별 조사내용을 보면 네인즈 조사에서는 1월 셋째주(1월 23∼30일)에 0.03% 상승했으며 닥터아파트 조사에서는 1월 둘째주(1월 16∼23일) 0.04% 오른 데 이어 1월 셋째주에 0.02% 올랐다. 부동산114 조사에서는 1월 16∼30일 2주 동안 0.02%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서울지역의 아파트 값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닥터아파트의 조사에서는 1월 둘째주 0.05%, 1월 셋째주 0.001%로 강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네인즈 조사에서도 각각 0%에서 0.05%의 강보합세. 부동산114의 조사 결과 서울지역에서는 1월 둘째주와 셋째주에 각각 가격 변동이 없었다.

이철용기자 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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