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서는 오호수(吳浩洙·60) 현 회장의 연임 쪽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최근 황건호(黃健豪·54) 전 메리츠증권 사장이 출마를 선언하면서 ‘2파전’ 양상을 띠고 있다.
주로 대형증권사의 지지를 받고 있는 오 회장은 LG투자증권 사장 출신으로 금융당국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 온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오 회장은 주변에서 연임론이 제기되고 있으나 “회원사들의 생각에 맡긴다”면서 특별한 의중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황 전 사장은 나이가 증권업협회 35개 회원사 사장단의 중간 수준으로 비교적 젊은 축에 속한다. 중소형증권사들은 증권업계 구조조정에서 자신들의 입장을 대변해줄 수 있는 적임자라는 점에서 황 전 사장을 밀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말 대만계 대주주와의 갈등으로 메리츠증권 사장직에서 물러난 점이 ‘흠’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 밖에 김지완(金知完·58) 현대증권 사장과 김대송(金大松·56) 대신증권 사장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김대송 사장은 “회사에 뼈를 묻고 싶다”면서 고사하고 있으며, 김지완 사장은 작년 말 그룹인사에서 재신임을 받으면서 증권업협회장에는 큰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는 현재 증권업협회장이 증권 유관기관 가운데 유일하게 업계 출신이 맡고 있다는 점에서 관료 출신이 올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
회장 선출을 위한 총회는 10일 열리며, 2일 이사회가 후보 추천위원회를 구성한다. 후보 추천위원회는 증권사 대표 3명, 공익이사 3명, 외부인사 1명 등 7명으로 구성된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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