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경기위축 속에 물가는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월의 소비자물가는 설 명절과 광우병 파동으로 농축수산물과 석유제품 가격이 뛰면서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보다 0.6% 올랐다. 또 1년 전인 지난해 1월에 비해서는 3.4%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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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일상생활과 밀접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9%, 전년 동월 대비 4.3% 올라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體感)물가’ 상승률은 더 높았다.
이와 함께 전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큰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10월 중순 이후 16주째 오름세를 이어가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이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시간 차를 감안하면 3∼5월에는 소비자물가가 큰 폭으로 뛸 것이란 우려도 적지 않다.
앞으로 물가 전망도 밝지 않다. 박승(朴昇)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올 하반기에 들어가면 물가상승 압력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인플레이션 압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물가는 껑충 뛰는 반면 내수 경기는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1월 자동차 내수 판매는 지난해 1월에 비해 40% 가까이 줄었다. 국내 완성차 5개사의 1월 내수판매 합계는 7만5794대로 지난해 1월보다 39.4%나 급감하면서 1999년 2월 이후 4년11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반짝 상승’한 주요 백화점 매출은 올 1월 들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롯데백화점의 1월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6.1%, 현대백화점은 9%, 신세계는 8.4% 정도 감소했다.
지난해에 전년보다 10% 정도 매출이 줄어든 위스키업계의 매출은 최근 내수 부진과 ‘접대비 실명제’ 등의 영향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30% 정도 감소했다.
LG경제연구원 오문석(吳文碩) 상무는 “최근 경기침체 속에서도 물가가 오르는 것은 원유(原油)가격, 환율 등 공급요인 때문”이라며 “올해 물가는 정부가 장담하는 3%대를 지키기는 어렵고 원자재 가격이 더 오르면 스태그플레이션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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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기자 kkh@donga.com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박 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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