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해주겠다” 허위 광고…카드정보 빼내 3억 가로채

  • 입력 2004년 2월 2일 19시 22분


부산지방경찰청은 2일 생활정보지에 대출 광고를 낸 뒤 이를 보고 연락한 사람들의 신용카드 정보를 넘겨받아 3억여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권모(37) 성모씨(35) 등 5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권씨 등은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서울 부산 등지에서 대출을 원하는 변모씨(26·여) 등 100여명에게 신용카드와 텔레뱅킹 보안카드 등을 보내도록 한 뒤 카드로 현금서비스를 받는 수법으로 3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미군과 외국인 근로자 명의의 선불휴대전화(일명 대포폰) 60여개를 개설해 수시로 전화를 바꾸고 신용카드와 보안카드 등을 고속버스 화물편으로 받아 신분을 감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피해자 신용카드의 현금서비스를 이용해 받은 돈을 텔레뱅킹을 이용해 차명계좌로 보낸 뒤 은행 현금인출기로 인출하는 수법을 썼다.

이들은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빼낼 때 폐쇄회로 TV에 얼굴이 찍히지 않도록 오토바이 헬멧과 마스크를 쓰고 지문을 남기지 않으려고 장갑까지 끼는 치밀함을 보였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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