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세계 경기회복 추세에 따라 외국인 자금이 대거 국내 주식시장으로 유입된 가운데 지배구조가 취약한 기업 중심으로 지분을 상당량 늘렸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외국인의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고(高)배당 요구가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4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2일 현재 외국인이 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는 130개로 2002년 말보다 64.6%(51개) 늘어났다.
이들 외국인의 보유 주식 수는 5억4203만주로 44.6%, 1억6700만주가량 증가했다.
홍콩계 투자회사인 JF자산운용은 금강고려화학(9.80%), LG전선(8.46%), 성신양회(7.71%), 쌍용자동차(7.55%), 대신증권(7.50%) 등 무려 18개 상장사에 대해 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주요주주였다.
미국계 투자자문사인 캐피털그룹 인터내셔널도 현대산업개발(11.04%), LG건설(8.66%), 삼성전자(5.28%) 등 13개 상장사의 ‘5% 주요주주’라고 신고했다.
이 밖에 템플턴자산운용(상장사 9개), 모건스탠리 투자관리회사(6개) 등도 국내 상장사에 대한 투자가 많았다.
한편 외국인이 5% 이상 지분을 신규 취득했다고 신고한 76개사의 주가는 2002년 말부터 2월 3일까지 평균 59.15%가 올라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 33.83%를 크게 웃돌았다.
반면 외국인 지분이 5% 이상에서 5% 미만으로 감소했다고 신고한 25개사의 주가는 26.02% 오르는 데 그쳤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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