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지난달에는 주택담보대출이 7990억원 늘어난데 그쳐 작년 2월 이후 증가폭이 가장 낮았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체 은행을 대상으로 작년 12월 현재 주택담보대출 만기 연장 현황을 조사한 결과 87.0%가 만기를 연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만기 연장 비율은 작년 9월 90.2%에서 10월 86.5%, 11월 84.1%로 계속 낮아지다 12월에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이는 은행들이 카드채 사태와 금리상승 우려 등으로 유가증권에 투자하기가 어려워진데다 우량 기업의 대출 수요도 줄어들어 주택담보대출을 적극 회수할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 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의 연체율이 다른 대출보다 상대적으로 낮고 주택가격 상승으로 담보가치도 높기 때문에 나중에 회수하는 데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김인섭 한은 통화금융팀 차장은 "올해에 만기가 돌아오는 주택담보대출은 42조1000억원에 이르지만 신용 위험이 크지 않기 때문에 만기 연장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다만 "주택가격과 대출 연체율 변화에 따라 은행들의 만기 연장 조건이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1월 중 주택담보대출은 7990억원 증가에 그쳐 전월의 2조526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떨어졌다. 이는 작년 2월의 8978억원 이후 가장 적은 증가액이다. 또 전체 가계 대출은 4466억원이 줄어 작년 1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한은은 "1월에 설 상여금 등이 지급되면서 마이너스통장 대출이 전월보다 1조1000억원이나 줄어든 데 따른 계절적 효과"라고 설명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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