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연초부터 외국인들이 SK㈜를 집중 매입하면서 4일 현재 외국인 지분은 50.16%로 높아졌다. 옛 SK글로벌 사태가 한창이던 작년 3월 외국인 지분이 25% 수준으로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1년도 안돼 25%포인트나 급등한 것.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정유업계의 수익성 개선을 재료로 외국인들이 주식을 사들이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2대 주주인 소버린자산운용이 주도하는 지배구조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인들이 장기투자에 나서 50% 이상의 지분을 유지하면 정작 중요한 내년도 주총에서 SK그룹이 상당히 불리한 처지에 놓이게 된다. 특히 내년에는 SK㈜ 최태원(崔泰源) 회장의 임기가 끝나기 때문에 충분한 우호세력을 확보해야만 이사로 재선임될 수 있다.
고려대 장하성 교수는 “올해 주총은 SK와 소버린간 대결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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