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스타급’ 공모기업들이 더욱 줄어들 전망이어서 신규 상장등록주의 부진이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증시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예상이다. 이들은 “새내기주의 주가가 무조건 오르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면서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등 유망 업종 중심의 선별 투자가 바람직하다”고 지적한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상장 등록을 마친 23개의 기업 중 공모가에 비해 주가(2월 3일 기준)가 하락한 기업은 14개에 이른다. 비트윈이 공모가 대비 40% 떨어진 것을 비롯해 엘리코파워, 넥센테크, 삼원테크 등이 20∼30% 하락했다. 시장의 커다란 관심을 모으며 이달초 상장된 대교도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새내기주들이 부진한 것은 기관 및 개인투자자들이 공모주 청약을 통해 확보한 보유분을 서둘러 팔아치우고 있기 때문. 최근 코스닥시장을 중심으로 조정 국면이 계속되면서 신규 등록주의 주가 상승 가능성을 낮게 본데 따른 것이다. 최근 발표된 신규 상장등록 기업들의 지난해 4·4분기(10∼12월) 실적이 별로 좋지 않은 점도 매수세 유입을 가로막고 있다.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이 지난해에 비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신규 상장등록주의 인기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올해 등록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인 기업은 166개로 지난해 294개에 비해 크게 줄었다.
이구범 미래에셋증권 기업금융본부장은 “시장에 입성해봤자 주가가 부진할 것이라는 우려와 회계감리에 대한 부담감으로 상장 등록을 추진하는 업체 수가 줄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다보니 주가 상승을 기대하며 시장에 진입한 새내기주들은 주가를 떠받치기 위해 갖가지 묘안을 내놓고 있다. 엠텍비전은 등록 직전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미국과 홍콩에서 기업설명회를 열었다. TG인포넷은 등록 직후 주가가 급락하자 유통물량을 줄이기 위해 회사측이 10여만주를 사들였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원은 “향후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외국인 매수세 유입 가능성이 높은 반도체, LCD 분야가 유망하다”고 말했다.
대우증권이 제시한 투자유망 신규 등록종목 | ||||
분야 | 종목 | 등록일 | 공모가대비 상승률(%) | 시초가대비 상승률(%) |
반도체/LCD | 상화마이크론 | 2003년 12월 5일 | 334.55 | 117.27 |
태화일렉트론 | 2004년 1월 26일 | 24.52 | 26.97 | |
프롬써어티 | 2004년 1월 6일 | 133.18 | 16.59 | |
세진티에스 | 2004년 1월 9일 | 1.74 | -24.52 | |
기타 | 레인콤 | 2003년 12월 19일 | 140.00 | 20.00 |
아이레보 | 2003년 12월 29일 | 38.10 | 20.67 | |
토필드 | 2003년 12월 29일 | 75.71 | 47.60 | |
주:상승률은 공모가 시초가와 2월 4일 종가를 비교한 것임. |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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