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투·한투 매각 업무를 주관하고 있는 모건스탠리증권 서울사무소의 신재하(申在夏·사진) 전무는 “인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며 “현투증권이 프루덴셜에 성공적으로 매각된 후 외국계 투자자들이 대투·한투 인수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톰슨파이낸셜 조사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한국에서 성사된 인수합병(M&A) 사례 중 52%에 이르는 거래의 자문사로 참여했다. 푸르덴셜의 현투증권 인수를 비롯해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뉴브리지캐피털과 AIG컨소시엄의 하나로통신 인수 업무 등을 조언했다.
신 전무는 최근 주식시장에서 관심을 끌고 있는 적대적 M&A에 대해 “외국계 자본들은 좋은 기회가 있어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외국투자자들은 적대적 M&A를 하면 한국에서 이미지가 나빠져 향후 한국에서 사업이나 투자가 어려워질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그는 “증권, 투신, 보험 등 제2금융권 구조조정이 절반 정도 진행됐다고 본다”면서 앞으로 1년6개월 동안 이 분야의 활발한 M&A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외환위기 이후 M&A 시장을 외국자본이 주도했다면 지금부터 시작될 M&A는 국내기업들이 주도하게 될 것”이라며 “대우종합기계, 대우건설 등도 국내기업에 인수될 경우 통합(시너지) 효과가 더 크기 때문에 국내기업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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