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신재하, “대투-한투 올해안에 매각 가능성 높아”

  • 입력 2004년 2월 5일 18시 31분


“대한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매각은 올해 안에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외국계와 국내 투자자 모두 대투·한투 인수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대투·한투 매각 업무를 주관하고 있는 모건스탠리증권 서울사무소의 신재하(申在夏·사진) 전무는 “인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며 “현투증권이 프루덴셜에 성공적으로 매각된 후 외국계 투자자들이 대투·한투 인수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톰슨파이낸셜 조사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한국에서 성사된 인수합병(M&A) 사례 중 52%에 이르는 거래의 자문사로 참여했다. 푸르덴셜의 현투증권 인수를 비롯해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뉴브리지캐피털과 AIG컨소시엄의 하나로통신 인수 업무 등을 조언했다.

신 전무는 최근 주식시장에서 관심을 끌고 있는 적대적 M&A에 대해 “외국계 자본들은 좋은 기회가 있어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외국투자자들은 적대적 M&A를 하면 한국에서 이미지가 나빠져 향후 한국에서 사업이나 투자가 어려워질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그는 “증권, 투신, 보험 등 제2금융권 구조조정이 절반 정도 진행됐다고 본다”면서 앞으로 1년6개월 동안 이 분야의 활발한 M&A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외환위기 이후 M&A 시장을 외국자본이 주도했다면 지금부터 시작될 M&A는 국내기업들이 주도하게 될 것”이라며 “대우종합기계, 대우건설 등도 국내기업에 인수될 경우 통합(시너지) 효과가 더 크기 때문에 국내기업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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