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전 할인업계 자금유출 심각…매출액 80% 역외로

  • 입력 2004년 2월 5일 21시 57분


대전에서 영업 중인 17개 대형 할인업체의 지난해 매출액 1조5000억원 중 1조2000억원이 외지로 유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사실은 대전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황진산 의원이 5일 ‘대전소재 유통업체 매출 현황’을 묻는 질문에 대해 대전시가 대전발전연구원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답변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황 의원과 대전발전연구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03년 대전지역 대형 할인업체의 총 매출액 1조5000억원 중 역외 유출액은 1조2000억원으로 80%에 달했다.

2002년에는 1조3000억원의 매출액 중 76.9%인 1조원이 유출됐다.

황 의원은 “지역 업체들의 매출액이 지역 경제활동에 재투입되지 않고 산업활동, 금융 및 투자활동 경로를 통해 타 지역으로 유출돼 도 소매업체, 재래시장 등의 고사원인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대전발전연구원 임성복 연구위원(43·경제학 박사)은 “지역 자금의 역외유출은 수도권과 지방의 불균형을 심화시키고 지방 중소유통업체의 채산성을 악화시켜 지역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 박사는 “지역 자금의 역외 유출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대전에 본사를 둔 금융기관의 유치, 대형 유통업체의 현지 법인화, 대형 유통점의 지역상품 우선 구매제 실시 등 강력한 유통대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대전=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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