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전 세계 휴대전화 90%에 깔려있는 청색발광다이오드(LED)의 개발자인 엔지니어. 회사를 상대로 자신의 발명특허를 두고 벌인 소송에서 최근 승소해 200억엔(약 2200억원)을 받게 된 ‘황금의 사나이’이기도 하다.
샐러리맨 영웅인 저자가 직원의 창의성과 결과물은 존중하지 않으면서 회사에 충성을 강요하는 ‘일본기업시스템’에 던지는 도전장이다. 소송 전 회사가 저자에게 지급한 보상은 과장 승진에 특별수당으로 준 2만엔이 전부였다.
저자는 1999년 회사를 그만두고 미국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대 교수로 자리를 옮기기 전까지 “샐러리맨이란 직업은 참는 것도 업무의 일부”라고 생각했던 사람이었다. 20년간 회사인간으로서 1년 365일을 근무하다시피 했다.
그러나 저자는 이제 “싫으면 그만두면 된다. 하고 싶지 않은 일을 계속하는 것만큼 인간을 갉아먹는 일은 없다”고 말한다. 좋아하는 것만 하면 교양 없는 인간이 될 수 있다는 지적에 그는 적어도 한 가지 방면에 뛰어난 인간은 보편적인 지식을 거기서부터 얻을 수 있다고 응수한다. 모두가 자기 좋아하는 일만 하면 사회의 균형이 깨어진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자연스레 작동할 수요와 공급의 법칙을 믿자고 말한다. 그 자신이 밝히는 성공비결은 ‘바닥까지 추락해 거기서부터 반등하는 것’.
“문제는 자신감이 있는지, 진정한 실력이 있는지 여부다.”
정은령기자 r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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