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은 6일 2003회계연도의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70.9%(5526억원) 늘어난 1조3322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금융권 전체가 낸 것으로 예상되는 당기순이익 2조6682억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 우리은행은 2001년 129억원, 2002년 7796억원에 이어 3년 연속 흑자 기록을 세우게 됐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가운데 5530억원은 과거 부실기업에 대한 채권을 묶어서 발행한 자산유동화증권(ABS)에서 나온 이익이다.
우리은행은 2000년을 전후해 현대석유화학 대우전자 등 부실기업의 채권을 ABS로 발행해 보유하면서 회사가 부도날 경우에 대비해 충당금을 쌓았다. 그러나 이들 회사가 정상화되면서 ABS의 값이 오르거나 ABS에서 이자와 만기상환금이 돌아왔다. 또 쌓아두었던 충당금도 이익으로 돌릴 수 있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ABS 수익 외에도 각종 수수료 수입 5300억원을 벌어들이고 신탁보수와 주식투자 이익, 외환매매 이익 등으로 2300억원을 버는 등 수익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