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입업협회가 10일 발표한 '1월 국제원자재 수입가격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원자재 가격 지수는 132.12(1995년 12월을 100으로 했을 때)로 지난해 9월 이후 계속되고 있는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품목별로는 중국 내 수요 증가로 물량이 달리고 있는 고철과 선철가격이 전달에 비해 각각 41.94%와 21.67% 급등하는 등 조사 대상 30개 품목 가운데 23개가 상승했다. 가격이 하락한 품목은 팜유(-2.73%)와 펄프(-2.17%) 원모(-11.76%) 등 3개에 그쳤다. 나머지 4개 품목은 보합세를 보였다.
이 같은 원자재 가격 상승은 철강제품을 비롯한 중간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미 포스코와 동국제강 등 철강업체들은 최근 국내 기업들에게 10% 안팎의 철강제품 가격 인상을 통보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김소림(金小林) 이사는 "이미 원-달러 환율하락(원화가치 상승)으로 수출채산성이 나빠지고 있는 상황에서 자동차용 강판가격까지 인상돼 자동차 업계의 경영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국제 원자재 가격의 최근 동향과 향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 유가는 1·4분기(1~3월) 중 30달러 수준(북해산 브렌트유 기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됐다. 또 비철금속과 곡류는 공급부족으로 상승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국제유가는 세계경기 회복과 중국의 고성장으로 수요가 늘어난 반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조치, 이라크의 석유수출 정상화 지연 등으로 1월 14일 현재 배럴당 32.6달러까지 치솟았다.
보고서는 "국제 유가는 비수기인 2·4분기(4~6월)에 들어서야 27달러 안팎으로 안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테러나 중동정세 불안 등으로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 30달러 내외의 고유가 상태가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석유를 제외한 국제 원자재 가격은 지난해 2"<5월에 잠시 주춤했으나 6월 이후 오름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품목별로는 2001년 말 대비 올 2월 3일 현재 니켈 가격이 173.7%나 올랐으며 동(76.0%) 아연(32.8%) 알루미늄(22.8%) 등 비철금속과 대두(73.8%) 옥수수(30.6%) 소맥(31.5%) 등 곡물류의 가격이 크게 올랐다.
한은 종합분석팀의 박상일(朴相壹) 과장은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수요에 비해 공급이 달리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어 당분간 원자재 가격은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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