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대사는 "칠레 상원이 1월22일 비준안을 통과시킨 뒤 현지 언론은 한국이 이번엔 동의해 줄 것으로 보도해 왔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이어 한국 국회가 지난해 12월30일, 올 1월8일 두 차례나 일부 의원들이 물리력을 동원해 의사진행을 막은 기사와 사진이 현지 신문에 실리면서 칠레사회가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고 기억했다.
신 대사는 간담회에서 '칠레가 농업강국이어서 FTA가 맺어지면 한국 농민은 죽는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칠레는 사과 배 포도 등 과실분야에서만 약간의 경쟁력이 있을 뿐이다"고 말했다. 칠레의 대한국 수출규모는 포도가 1300만 달러, 키위 170만 달러, 포도주 260만 달러 규모다.
신 대사는 "칠레가 경쟁력을 갖춘 사과 배는 관세철폐 대상에서 제외됐고, 포도도 FTA가 발효된 뒤에도 한국 수출규모가 연 4000만~5000만 달러선으로 '소폭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이유로 칠레 일각에선 볼멘소리를 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칠레가 한국산 자동차의 수입증가가 뻔한 상황에서 체결한 FTA를 통해 얻는 것이 별로 없지 않느냐"는 질문이 이어졌다.
신 대사는 "칠레가 한국을 아시아진출의 교두보로 생각해 FTA를 구상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FTA를 맺을 준비가 덜 됐고, 일본은 부담스러워한다는 현지 분위기도 전했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