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우 인터컴SW 팀장…"첫 월급만 보고 직장 찾지 마세요"

  • 입력 2004년 2월 10일 19시 50분


2001년 1300만원, 2002년 2000만원, 2003년 1억2000만원….

직장생활 2년 만에 첫 연봉의 약 10배를 번 20대 고졸 영업사원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중소 정보기술업체인 인터컴소프트웨어 신진우(申珍雨·26·사진) 특수영업팀장.

10일 인터컴소프트웨어에 따르면 2002년 11월 본격적으로 영업전선에 나선 신 팀장은 지난해 뛰어난 영업실적을 올린 대가로 연봉과 인센티브를 합쳐 1억2000만원을 받았다. 이는 사장의 한 해 보수보다 많은 금액이다.

그는 “학벌 대신 능력으로 인정받겠다는 생각으로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은 것이 ‘영업 신화’를 이룬 비결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1998년 이 회사에서 인터넷 자료를 PC통신에 올리는 아르바이트를 했다. 당시 월급은 15만원. 군복무를 마치고 2001년 사원으로 입사한 그는 한때 사장의 운전사 역할도 했다. 억대를 버는 지금도 단순 서류작업을 도맡아 하고 있다.

영업사원으로서 겪은 가장 큰 어려움은 역시 학벌과 나이.

“고객과 계약을 마친 뒤 학력을 밝혔다가 계약을 파기당한 적도 있어요. 믿을 만한 사람이 아니라는 설명이었죠.”

20대라는 나이 또한 불리하게 작용했지만 고객의 이삿짐도 날라주고 부부 동반 야유회에 가서 어린아이를 돌봐주는 방법 등으로 약점을 장점으로 승화시켰다.

그는 직장이 없거나 전직을 고려하는 친구들에게 “초봉만 보고 직장을 고르지 말고 적성에 맞는 일이 있으면 일단 뛰어들면 좋겠다”고 조언한다.

“종종 사장님께 ‘돌아가실 때까지 함께하겠다’고 말해요. 주인의식이 없으면 일의 재미를 못 느끼죠. 영업의 힘도 주인의식에 있는 것 같아요.”

김현진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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