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취임한 현대증권의 김지완(金知完·58·사진) 사장이 11일 ‘제2의 도약’을 선언하고 나섰다.
그는 “최근 3년간 경영정상화의 발목을 잡고 있던 현투증권의 책임분담금 2051억원과 벤처주식 투자로 인한 손실액 450억원을 모두 털어내고 깨끗한 회사로 새 출발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현투증권의 책임분담금 2051억원을 3월 결산에서 전액 비용으로 반영할 계획.
또 벤처투자 손실액 중 430억원을 이미 반영했고, 나머지 20억원도 3월 결산에서 모두 털어낼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대증권에 대한 대외신인도를 높이고 신규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게 김 사장의 복안.
김 사장은 “2003년 4월부터 12월까지 실적이 당기순이익 49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20억원보다 크게 나아졌다”며 “현투증권 책임분담금 등을 반영하면 3월 결산에서 적자가 불가피하지만 다음 회계연도부터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이르면 3월 초 일임형랩 상품을 새로 내놓고 장외파생상품 등 신규사업 등에도 뛰어들 계획.
김 사장은 “자산운용사를 새로 세우기보다 2개 정도 기존 업체에 투자를 해 2, 3대 주주로 자산운용업에 진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르면 2월 말부터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현대엘리베이터의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금융당국이 금강고려화학(KCC)에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처분 결정을 내린 것은 당연한 결과”라며 “범 현대가가 양측에 화해의 제스처를 보내고 있는 만큼 이를 존중해 사태가 원만히 해결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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