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물가 32개월만에 최고치

  • 입력 2004년 2월 12일 14시 56분


원자재 가격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월대비 수입물가가 4개월째 급등했으며 지난해 동월 대비 상승률은 32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1월 중 수출입 물가 동향'에 따르면 수입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7.4%나 폭등했으며 전월보다는 1.8%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 수입물가 상승률 7.4%는 원자재 가격상승이 본격화된 지난해 11월의 6.4%, 12월의 6.5%에 비해서도 크게 높은 것으로 2001년 5월의 9.4% 이후 가장 높은 것.

또 전월대비 수입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 -1.8%에서 10월 3.1%로 상승세로 돌아선 뒤 11월 2.7%, 12월 2.3% 등으로 계속 오르고 있다.

품목별로는 고철값이 중국의 수요증가 등으로 한 달 만에 31.2%나 올랐으며 비철금속인 동(10.3%)과 니켈(7.6%)의 상승률도 높았다. 이와 함께 원유는 전월보다 2.0% 올랐고 석유제품인 나프타(11.2%) 경유(9.5%) 등도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이에 비해 1월 중 수출 물가는 전년 동월대비 5.7%, 전월 대비 1.7% 오르는데 그쳐 수입물가 상승률을 따라잡지 못했다.

한은 물가통계팀의 윤재훈(尹載勳) 과장은 "원자재 수입이 많은 한국 경제의 특성상 수입물가는 국세 시장가격에 연동돼 급격히 오르는데 비해 기업들이 수출하는 공산품은 가격조정이 쉽지 않아 수출기업들의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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