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특수수사과의 한 관계자는 “민씨가 병원 설립을 추진하면서 수익성을 뻥튀기한 엉터리 사업계획서를 만들었고 이를 이용해 업자들로부터 11억원을 가로챈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민씨가 당초 “650억원을 모았다”고 말했다가 액수를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진짜처럼 보일 것이라는 생각에 3억원을 붙여 투자금을 653억원으로 불렸다는 것.
경찰은 민씨가 지난달 말 금융감독원 신해용(申海容) 자산운용감독국장과 만나 “투자자가 50명이 넘으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을 듣고 투자자 수를 47명으로 바꾼 것은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그러나 투자자 수 역시 모두 거짓말로 드러났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민씨 스스로도 조사 도중 ‘내가 1주일 동안 70억원을 모았다고 했는지 90억원을 모았다고 했는지 기억이 잘 안 난다’고 할 정도로 그의 거짓말은 즉흥적이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13일 이 같은 내용의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사건을 검찰로 송치할 예정이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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