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찬펀드 거짓말”…경찰, 13일 수사결과 발표

  • 입력 2004년 2월 12일 18시 54분


노무현 대통령의 사돈 민경찬(閔景燦·구속)씨의 투자금 모금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12일 “이른바 ‘민경찬 펀드’는 민씨가 꾸민 실체 없는 거짓말”이라고 밝혔다.

경찰청 특수수사과의 한 관계자는 “민씨가 병원 설립을 추진하면서 수익성을 뻥튀기한 엉터리 사업계획서를 만들었고 이를 이용해 업자들로부터 11억원을 가로챈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민씨가 당초 “650억원을 모았다”고 말했다가 액수를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진짜처럼 보일 것이라는 생각에 3억원을 붙여 투자금을 653억원으로 불렸다는 것.

경찰은 민씨가 지난달 말 금융감독원 신해용(申海容) 자산운용감독국장과 만나 “투자자가 50명이 넘으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을 듣고 투자자 수를 47명으로 바꾼 것은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그러나 투자자 수 역시 모두 거짓말로 드러났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민씨 스스로도 조사 도중 ‘내가 1주일 동안 70억원을 모았다고 했는지 90억원을 모았다고 했는지 기억이 잘 안 난다’고 할 정도로 그의 거짓말은 즉흥적이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13일 이 같은 내용의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사건을 검찰로 송치할 예정이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