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閔펀드 의혹수사’ 검찰로 넘겨…"펀드 입증 단서 못찾아"

  • 입력 2004년 2월 13일 18시 48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사돈 민경찬(閔景燦)씨의 653억원 모금 의혹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13일 이른바 ‘민경찬 펀드’는 실체 없는 거짓말이라는 내용의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이날 민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민씨는 지난해 5∼9월 계획단계였던 경기 이천시 이천중앙병원의 식당운영권을 주겠다며 박모씨(50)로부터 8차례에 걸쳐 4억5720만원을 받아 가로채는 등 모두 3명으로부터 11억72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관심의 대상이었던 ‘민경찬 펀드’에 대해 경찰은 “펀드의 존재를 입증할 만한 어떤 단서도 발견되지 않아 실체가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47명 투자자의 신원과 투자규모 △차관급 이상 고위관료의 개입 여부 △펀드가 총선자금이나 정치자금인지 등 세간의 의혹도 모두 확인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4일 민씨를 연행한 이후 26명을 소환했고 20여개의 민씨 개인계좌를 포함한 73개 계좌를 추적했으며 민씨와 최근 3개월 동안 두 차례 이상 통화한 185명을 조사했으나 펀드 관련 단서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서 민씨는 “이천중앙병원에 투자를 망설인 사람들을 후회하게 만들고 싶어 잡지사 기자에게 거액을 모았다고 거짓말을 꾸며낸 것”이라고 진술했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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