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원가 공개…건설업계-시민단체 공방가열

  • 입력 2004년 2월 14일 01시 50분


아파트 분양원가(原價) 공개를 둘러싸고 민간 건설회사와 시민단체 사이에 논란이 그치지 않고 있다.

김종철 한국주택협회 부회장은 13일 기자회견을 갖고 “분양원가 공개는 원가에 대한 끝없는 논쟁을 불러일으킬 뿐 분양가 인하 효과를 가져올 수 없다”며 건설업계의 반대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

김 부회장은 또 “분양원가가 공개되면 주택 품질이 저하될 우려가 있으며 건설회사의 주택공급이 위축돼 장기적으로 가격을 상승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분양가 인하 문제는 분양가 공개가 아니라 공급 확대, 가수요 차단 수급 정책으로 풀어야 한다”는 것.

협회는 2000∼2002년 민간주택사업의 이익률이 1.89%에 그쳤다는 점도 민간회사의 낮은 수익률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소시모)’도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1998년 분양가 자율화 이후 아파트 분양가가 200% 이상 폭등했다”며 “흥사단 등 다른 시민단체들과 함께 ‘아파트 분양가 30% 내리기’ 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재옥 소시모 회장은 “서울시도시개발공사의 분양 수익이 40%나 됐다는 것은 아파트 가격의 거품이 지나치다는 소비자단체들의 주장이 옳았음을 증명한 것”이라며 “민간기업의 동시분양 아파트도 최소 30% 이상 거품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광현기자 kk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