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펀드 새 투자처로 인기몰이… 大投 6일새 1500억

  • 입력 2004년 2월 15일 17시 48분


외국의 채권과 주식에 투자하는 해외투자 펀드가 최근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해외 우량 헤지펀드에 간접투자해 연 7∼8%대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하는 ‘펀드 오브 펀드’(펀드에 투자하는 펀드라는 의미)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해외투자펀드는 보통 피델리티 메릴린치 슈로더 등 외국계 자산운용사가 운용한다. 그만큼 운용의 투명성이나 신뢰도가 높은 편.

하지만 생소한 점도 많다. 국내 투자자들은 외국의 주식과 채권을 잘 알지 못한다. 가입하기 전에 상품내용을 꼼꼼히 챙겨보고 자신의 투자성향에도 적합한지를 알아보는 게 중요하다.

▽얼마나 인기 있나=대한투자증권이 최근 발매한 ‘클래스 원 베스트 셀렉션 펀드’의 경우 판매 6일 만에 15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540억원어치의 해외투자펀드를 팔았다. 작년 같은 기간 판매액(6억3000만원)에 비해 엄청난 신장세다.

이런 인기는 초저금리 기조가 정착되면서 국내 채권 등 투자 상품의 수익률이 떨어진 반면 해외투자 펀드의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기 때문.

해외투자 펀드에 1년 만기 선물환거래 방식을 도입해 환율변동에 따른 환차손 위험을 크게 줄인 점도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어떤 게 있나=대한투자증권은 16일부터 ‘클래스원 베스트 셀렉션펀드 2차’를 판매한다. 투자기간은 1년 이상, 최소 가입금액은 제한이 없다.

삼성투신운용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종목추천시스템(STARS)을 바탕으로 운용하는 해외투자펀드 ‘삼성S&P-스타즈펀드’를 작년 말부터 판매 중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외국의 우량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펀드오브펀드 ‘탐스 스테이블리턴 펀드’를 판매 중이다. 이 펀드는 200여개 우량 헤지펀드에 분산투자한다.

제일투자증권이 판매하는 ‘푸르메리카 하이일드 펀드’는 미국 투기등급채권과 유동자산에 신탁재산의 90% 이상을 투자하는 상품.수수료 부담없이 언제든지 찾을 수 있다.

이 밖에 마이다스 에셋은 이달중 우량 헤지펀드에 분산투자하는 ‘펀드 오브 펀드’를 내놓을 계획.

▽어떻게 투자하나=가입 및 환매신청은 이들 상품을 판매하는 증권사나 은행에서 하면 된다.

환매 신청일로부터 돈을 받을 때까지 외국 투신운용사 영업일 기준으로 6영업일이 걸린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국내 펀드는 환매 신청일을 포함해 3일이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따라서 해외펀드의 경우 여유를 갖고 환매 신청을 하는 게 좋다.

또 선물환계약이 체결된 해외펀드의 경우 중도환매가 되지 않는 펀드도 있기 때문에 잘 살펴봐야한다.

이 밖에 국내 채권펀드를 고를 때와 마찬가지로 가입하고자 하는 해외펀드가 신용 위험, 금리변동 위험, 환율변동 위험 등 각종 리스크에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 알아둘 필요가 있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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