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작년 무역적자 4894억달러 사상 최대

  • 입력 2004년 2월 15일 19시 00분


미국의 지난해 무역적자가 2002년에 비해 17.1% 늘어난 4894억달러로 2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15일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가 회복되면서 석유제품, 자동차, 의류, TV 등 수입이 급증해 총 수입액은 전년에 비해 8.3% 늘어난 1조5079억달러로 사상 최대였다. 수출은 4.6% 증가하는 데 그쳐 1조186억달러였다.

국가별로는 중국에 대한 무역적자가 전년보다 20.3% 증가한 1240억달러로 가장 많았다. 뉴욕 타임스는 “대중 수입이 수출의 5.7배나 됐다”면서 “중국이 위안화 평가절상 조치를 취하지 않아 이 같은 무역적자가 빚어지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했다.

반면 대일 무역적자는 5.7% 줄어든 660억달러로 98년의 640억달러적자 이래 가장 적었다. 유럽연합(EU)에 대한 적자는 14.8% 증가한 943억달러.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급증하는 무역적자로 인한 달러화 가치 급락은 세계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IMF는 세계금리 상승, 국제투자 위축, 세계경제 성장 둔화 등의 후유증이 빚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달러화 약세 이후 수출이 증가세를 보이자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낙관론을 펴고 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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