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업계 '부익부 빈익빈' 심화

  • 입력 2004년 2월 16일 13시 34분


손해보험업계에 '양극화(兩極化)'가 심화되고 있다.

삼성화재 등 일부 대형 손보사의 시장 점유율은 꾸준히 늘고 있는 반면 중소형 손보사들은 갈수록 몸집이 위축되고 있다.

'브랜드 가치'가 시장을 좌우하고 있기 때문이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리젠트화재가 파산하는 등 손보사도 문 닫을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고객들이 대형 손보사에 몰리는 경향이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16일 손보 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회계연도가 시작된 4월부터 12월까지 외국계를 제외한 12개 국내 손보사(재보험, 보증보험)가 거둬들인 보험료는 15조259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업계 1위인 삼성화재가 거둔 보험료는 4조9445억원으로 전체의 32.40%를 차지, 2002회계연도의 31.65%에 비해 0.75% 포인트 늘었다. 삼성화재의 시장점유율은 1998년 26.72%, 99년 27.23%, 2000년 29.24%, 2001년 30.23% 등으로 계속 높아졌다.

LG화재도 지난해 2조1031억원의 보험료를 거둬 2002 회계연도에 13.50%였던 시장점유율을 13.78%로 소폭 끌어올렸다. 자동차보험만을 파는 교보자보도 2002회계연도 0.84%에서 지난해 1.21%로 점유율이 높아졌다.

그러나 나머지 손보사의 점유율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현대해상은 2002 회계연도 14.85%에서 지난해 14.62%로 줄었고 동부화재는 13.99%에서 13.85%로, 동양화재는 8.01%에서 7.70%로 위축됐다. 중소형사 가운데는 그린화재가 1.68%에서 1.84%로 늘었을 뿐 나머지 제일 신동아 쌍용 대한화재 등은 모두 줄었다.

이에 따라 '생존 위기'에 몰린 중소형 보험사들은 온라인 상품 판매로 속속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보험사의 경우 종전처럼 대리점이나 모집인을 통한 영업 방식을 수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온라인 판매로 비용을 줄이면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