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주 조작'사장 측근 여권위조하다 덜미

  • 입력 2004년 2월 16일 14시 34분


지난달 '유령주 파문'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한 사업가의 해외도피를 위해 가짜 여권을 발급받으려던 측근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15일 유령주식 위장 증자 혐의로 검찰의 추적을 받던 ㈜동아정기 회장 조모씨(53)의 해외도피를 돕기 위해 조씨의 가짜 여권 신청서를 구청에 제출한 혐의(공문서 위조)로 정모씨(61)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의 고향 선배인 정씨는 3일 조씨가 자신의 사촌동생 주민등록증을 빌려 가짜로 만든 주민등록증 복사본과 함께 종로구청 여권과에 여권발급 신청서를 제출한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달 12일 함께 중국으로 도피하려다가 조씨가 출국금지당해 여의치 않자 가짜 여권을 만들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현재 정씨의 진술을 바탕으로 조씨의 소재를 파악 중이다.

유령주 파문은 지난달 초 ㈜동아정기 등 상장 및 등록기업 4개사가 납입하지도 않은 유상증자 대금을 회사에 넣은 것처럼 속이고 '유령주식'을 발행해 일반 투자자 1만5000여명이 500여억원의 피해를 당한 사건. 그간 검찰은 180억원 상당의 유령주식을 위장 증자한 혐의로 조씨를 수배해왔다.

정양환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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