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분규로 인한 수출차질액 작년 10억달러

  • 입력 2004년 2월 16일 18시 23분


지난해 노사분규로 인한 제조업 부문의 생산 차질액이 2조4972억원, 수출 차질액은 10억5300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사분규로 일을 하지 않은 날은 전년보다 7.4%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대형 사업장에 파업이 집중되면서 1년 전보다 생산 차질액은 45.3%, 수출 차질액은 73.2%나 급증했다.

산업자원부는 지난해 노사분규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체 분규(320건)는 2002년보다 2건 줄었지만 제조업 부문은 169건으로 33건(24.3%) 늘었다고 16일 밝혔다.

제조업 중에서도 현대자동차 등 일부 대형 사업장의 손실이 특히 심각했다.

현대차를 비롯해 기아자동차 쌍용자동차 한진중공업 LG화학 금호타이어 등 6개 사업장의 생산 차질액은 전체 제조업 차질액의 86.2%, 수출 차질액의 95.3%를 차지했다.

회사별로는 현대차가 28일간의 파업으로 생산은 1조3852억원, 수출은 6억2900만달러의 차질을 빚어 가장 큰 피해를 보았다.

또 기아차의 생산과 수출 차질액은 5544억원과 2억6300만달러로 현대기아차그룹의 손실 규모는 생산 분야에서 전체의 77.7%, 수출의 84.7%에 이른다.

쌍용차는 이틀간의 분규로 생산 차질액이 134억원에 달했고 LG화학은 분규 15일 만에 생산 922억원, 수출 3000만달러, 금호타이어는 8일 만에 생산 248억원, 수출 1500만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

117일간의 분규를 겪었던 한진중공업은 생산에서 820억원, 수출은 6700만달러의 차질을 빚었다.

지역별로는 현대차 공장이 있는 울산이 전체 차질액의 40%(생산 기준)를 차지해 2002년 경기도를 제치고 분규 피해 1위 지역에 올랐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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