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예금금리 잇따라 내려

  • 입력 2004년 2월 16일 18시 23분


지난해 10월 이후 치솟던 시중금리가 12월 이후 내림세를 나타내면서 금융회사들이 금리정책과 자산운용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은행이 예금금리를 다시 낮추기 시작했고 투신사와 보험사의 자산운용 부문은 적극적인 채권투자에 나서고 있다.

▽금리 인하와 원인=국민은행은 이번 주부터 1년 만기 정기예금의 영업점장 전결금리를 연 4.4%에서 4.3%로 0.1%포인트 내렸다. 지난해 말 4.7%까지 올랐다가 0.4%포인트 떨어진 것.

신한은행도 작년 12월 연 4.8%까지 올랐던 1년 정기예금의 본점협의금리(고액 예금자에 대해 본점이 결정하는 금리)를 현재 4.4%까지 0.4%포인트 떨어뜨렸다. 하나은행도 1년 정기예금의 특판 예금금리를 17일부터 연 4.7%에서 4.65%로 0.05%포인트 내린다.

지표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지난해 12월 3일 연 5.06%까지 올랐다가 2일 4.95%, 12일 4.80%를 나타내며 내림세다.

피델리티 투자자문 김한진 상무는 “미국의 금리인상이 늦어지고 국내 경기 회복 부진과 원화 강세로 물가 상승 압력이 약해진 것이 금리하락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적극적인 채권 운용=대한투신운용은 최근 채권운용전략회의를 열고 채권시장에 대한 당초의 보수적 시각을 다소 수정했다.

이 회사는 올해 시중금리가 오를 것으로 보고 채권 보유 비중을 줄이거나 잔존 만기(만기까지 남은 기간)가 6개월 이하인 채권만 살 계획이었다.

대한투신운용 이병렬 채권운용팀장은 “채권 금리가 더 내릴 가능성에 대비해 이달부터 채권 보유 비중을 높이고 만기가 다소 긴 채권도 사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동부화재 안동규 재무기획팀 상무도 “채권 보유 비중이 투자 자금의 30∼40%로 높아질 때까지 채권을 매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대의 채권투자가인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금리 하락세가 언제 어디서 멈출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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