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 예금금리를 다시 낮추기 시작했고 투신사와 보험사의 자산운용 부문은 적극적인 채권투자에 나서고 있다.
▽금리 인하와 원인=국민은행은 이번 주부터 1년 만기 정기예금의 영업점장 전결금리를 연 4.4%에서 4.3%로 0.1%포인트 내렸다. 지난해 말 4.7%까지 올랐다가 0.4%포인트 떨어진 것.
신한은행도 작년 12월 연 4.8%까지 올랐던 1년 정기예금의 본점협의금리(고액 예금자에 대해 본점이 결정하는 금리)를 현재 4.4%까지 0.4%포인트 떨어뜨렸다. 하나은행도 1년 정기예금의 특판 예금금리를 17일부터 연 4.7%에서 4.65%로 0.05%포인트 내린다.
지표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지난해 12월 3일 연 5.06%까지 올랐다가 2일 4.95%, 12일 4.80%를 나타내며 내림세다.
피델리티 투자자문 김한진 상무는 “미국의 금리인상이 늦어지고 국내 경기 회복 부진과 원화 강세로 물가 상승 압력이 약해진 것이 금리하락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적극적인 채권 운용=대한투신운용은 최근 채권운용전략회의를 열고 채권시장에 대한 당초의 보수적 시각을 다소 수정했다.
이 회사는 올해 시중금리가 오를 것으로 보고 채권 보유 비중을 줄이거나 잔존 만기(만기까지 남은 기간)가 6개월 이하인 채권만 살 계획이었다.
대한투신운용 이병렬 채권운용팀장은 “채권 금리가 더 내릴 가능성에 대비해 이달부터 채권 보유 비중을 높이고 만기가 다소 긴 채권도 사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동부화재 안동규 재무기획팀 상무도 “채권 보유 비중이 투자 자금의 30∼40%로 높아질 때까지 채권을 매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대의 채권투자가인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금리 하락세가 언제 어디서 멈출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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