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강력부(김홍일·金洪一 부장검사)는 16일 기업체를 상대로 갈취 행각을 벌여 온 조직폭력배 17명을 적발해 이 중 군산그랜드파 총두목 전종채씨(47)와 자금책 여상만씨(44), 부두목 방배균씨(47) 등 3명을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나주동아파 두목 나백훈씨(45) 등 다른 건으로 이미 구속 중인 6명을 추가 기소하고, 달아난 군산그랜드파 두목 김정근씨(44)와 광주콜박스파 서울 두목 황광신씨(42) 등 8명을 지명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전씨는 2002년 8월 기업사냥꾼 이모씨에게 유니씨앤티 우선주 50억원을 가장납입 방식으로 발행하는 데 필요한 돈을 빌려주면서 담보 명목으로 받은 6억5000만원 상당의 약속어음을 횡령한 혐의다.
여씨와 방씨는 2000년 말 오피스텔 시행사업을 하던 전 프로야구 스타 이모씨에게 월 30%의 고리로 5억원을 빌려준 뒤 이씨가 이를 갚지 못하자 협박을 하다 112억원 상당의 오피스텔 20개동 사업권을 갈취한 혐의다.
나주동아파는 2002년 4월 이성용씨에게서 4억9000만원권 약속어음을 빌려 사용했다가 이씨가 부도를 면하기 위해 위·변조 신고를 하자 이를 구실로 이씨를 협박해 17억2000만원을 갈취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 부장검사는 “이번에 적발된 조직폭력배는 ‘총알받이’로 내세운 기업사냥꾼 뒤에서 폭리를 챙기면서 정작 처벌은 받지 않았다”며 “이들이 기업 인수합병 과정에도 참여한 것으로 보여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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