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녹음실. 디자이너 앙드레 김씨(69)의 라디오 광고용 코멘트 녹음이 한창이었다. "아, 어렵네요. '마이 코스메틱 아바타!' 이렇게 하면 되나요?"
김씨가 목소리 모델로 나선 브랜드는 2001년 본인의 이름을 본 따 만든 화장품 브랜드 '앙드레 김'의 자매 브랜드 '앙큼'. 최근 한불화장품이 선보인 '앙큼'은 20대 초반 여성을 타깃으로 했다.
"지금까지 여러 업체에서 저를 광고모델로 섭외하려고 하셨어요. '스카이 라이프' '모토로라' 핸드폰, 또 여러 고급 아파트 광고…. 그런데 제 이미지에 잘 맞지 않는 것 같아서 그냥 다 거절했어요."
앙드레 김씨가 광고에 출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TV광고는 절대로 하지 않겠다"는 그는 "'앙큼'은 나의 분신이나 다름없으니까 무료로 출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광고는 한불화장품의 광고대행사 커뮤니케이션 윌이 제작했다. 변재환 차장은 "젊은 스타들보다도 전국적인 인지도가 높은 김씨를 등장시키는 것이 브랜드 이름을 알리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광고는 3월 초부터 약 2개월간 라디오를 통해 전달된다.
김현진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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