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권 전매 막차” 주상복합 봇물

다음달엔 전국 42곳에서 1만1209가구의 주상복합과 오피스텔이 분양된다.

17일 건설업계와 부동산 정보 제공업계에 따르면 3월 중 주상복합 4904가구와 오피스텔 6305실이 일반에 공급된다.

3월 주상복합 공급은 2월(1626가구)의 3배에 이르고 오피스텔 분양도 전달에 비해 43% 늘어난 규모다.

내달 공급 예정 물량이 급증한 것은 3월 말 주상복합 규제 강화를 내용으로 하는 주택법 개정안이 시행되기 때문. 건설업체들은 규제 강화 이전으로 공급 시기를 앞당기고 있다.

해밀컨설팅 황용천 사장은 “3월 말 이전에 주상복합을 공급받으면 1회에 한해 분양권을 전매할 수 있어 차익을 노려 볼 수 있다”고 말했다.

▽3월 말 주상복합 전매 금지=개정된 주택법이 시행되면 투기과열지구에서 20가구 이상 주상복합의 분양권 전매가 전면 금지된다.

수도권과 웬만한 대도시에서는 주상복합의 분양권 전매를 할 수 없는 셈이다.

건설업체들은 분양권 전매 금지를 앞두고 주상복합 분양시기를 앞당기고 있다. 이 가운데 입지여건이 뛰어난 곳도 많다.

전문가들은 우선 200가구 이상의 단지 규모가 큰 곳을 추천한다. 거래가 활발해 손쉽게 분양권을 팔 수 있고 가격이 오를 가능성도 높은 까닭이다.

또 상가, 오피스텔, 주상복합 등이 별도의 동(棟)으로 분리된 곳이 유리하다. 최근 공급되는 주상복합 단지는 상가, 오피스텔, 주상복합아파트 등이 함께 들어서는데 한 개 건물에 여러 기능이 섞여 있으면 주거여건이 나쁘기 때문이다.

단지 규모가 크다면 오피스텔도 투자할 만하다. 주상복합 가격이 오르면 같은 단지 내의 오피스텔도 덩달아 오름세를 타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의 경우 주상복합아파트 값이 오르면서 오피스텔도 평당 2000만원 대로 상승했다. 당초 분양가의 3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서울 대단지 주목=3월 공급될 주상복합 단지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곳은 서울 용산구 한강로 옛 세계일보 터에 들어설 ‘대우 롯데 시티파크’다.

워낙 단지 규모가 큰 데다 고속철도 용산역사가 가깝기 때문이다. 용산 미군기지가 옮겨지면 주거여건이 좋아질 전망.

43∼92평형의 주상복합아파트 629가구와 24∼71평형 오피스텔 141실이 함께 들어선다.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까지 걸어서 5분 정도면 갈 수 있다. 20층 이상에서는 한강을 내다볼 수 있는 것도 장점.

종로구 사직동 ‘풍림아이원’과 현대건설이 강북구 미아동과 성북구 하월곡동에 짓는 ‘현대 홈타운’도 단지 규모가 비교적 큰 곳이다.

사직동 풍림 아이원은 주상복합 744가구와 오피스텔 268실로 구성된다.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과 5호선 광화문역이 가깝다.

서울 이외의 지역에서는 경기 부천시 중동 ‘더스테이트’, 안양시 관양동 ‘코지앙타워’, 대전 중구 문화동 ‘쌍용 파크리젠시’ 등이 유망한 곳으로 꼽힌다.

부천 더스테이트는 모두 20개 동으로 201가구의 주상복합과 2021실의 대규모 오피스텔로 구성된다. 오피스텔은 20∼60평형이 공급된다. 지하철역까지 걸어서 가기에는 다소 멀다.

안양 코지앙타워도 1080실의 오피스텔이 관심거리. 14평형부터 44평형까지 다양한 크기의 주거형 오피스텔이 공급될 예정이다.

대전 파크리젠시는 옛 대전일보 사옥 터에 들어선다. 시공사인 남광토건은 행정수도 이전 계획으로 충청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 호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