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실적 부진으로 배당 규모를 줄이거나 배당 계획을 아예 포기하는가 하면 지난해 차등 배당으로 소액주주를 우대했던 우리금융지주와 기업은행은 차등 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17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작년 액면가(5000원)의 20%(1000원)를 현금 배당했던 국민은행은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냄에 따라 올해는 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조흥은행과 외환은행도 적자 규모가 커 배당이 어려울 전망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작년에 소액주주에게 액면가의 5%(250원), 대주주에게는 1%(50원)를 각각 배당했지만 올해는 소액주주와 대주주를 차등하지 않고 일률적으로 2%(100원)를 배당하기로 했다.
기업은행 역시 아직 배당금액을 최종 확정하지 않았으나 대주주와 소액주주 모두 액면가의 4%(200원)가량이 배당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은행은 대주주와 협의를 진행 중이지만 작년보다 배당률이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작년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39% 줄어든 신한금융지주는 아직 배당 계획을 밝히지 않았으나 작년 수준(12%)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10%(500원)를 배당하기로 한 하나은행은 작년(15%)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예금보험공사에서 매입한 자사주 중 510만주(2.6%)를 소각할 예정이어서 실제 배당 규모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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