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오리고기 안심하고 드세요]<3>풍부한 영양

  • 입력 2004년 2월 17일 18시 48분


전염병과의 전쟁을 책임지고 있는 야전사령관격인 질병관리본부 이종구(李鍾求) 전염병관리부장은 가족이 감기몸살에 걸리면 4∼5시간 닭고기를 푹 고아 만든 수프를 먹인다.

앞치마를 두르고 직접 요리를 하는 이 부장은 “땀을 뻘뻘 흘리고 개운해지면서 신통하게도 낫는다”며 “닭고기에는 질병과 싸울 때 필수 역할을 하는 단백질이 풍부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닭고기에 풍부한 단백질은 질병 예방뿐 아니라 두뇌활동과 성장 등에 필수적인 성분이다. 특히 가슴살은 단백질 덩어리라고 할 수 있어 체중조절과 기력을 동시에 얻어야 하는 운동선수나 모델 등의 필수 영양식으로 애용되고 있다.

한국식품영양재단 김숙희(金淑喜·이화여대 명예교수) 이사장은 “닭고기는 칼로리와 지방은 적고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식품”이라며 닭고기 예찬론을 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AICR)와 세계암연구재단(WCRF)은 암 예방 요령으로 닭고기를 비롯한 백색육의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닭고기에는 암 심장병 등을 예방하는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고 몸의 산화와 관련 있는 철분은 쇠고기나 돼지고기 등 적색육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 닭고기에는 또 무기질도 풍부하다.

닭의 가슴살은 육질이 연하고 섬유가 풍부해 소화가 잘 되므로 회복기의 환자나 어린이의 영양식으로 최고다. 또 날개에는 피부를 탱탱하게 하는 데 필수적인 콜라겐 성분이 푼푼해 미용식으로도 추천할 만하다. ‘닭날개 먹으면 바람난다’는 속설이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닌가보다.

이성주기자 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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