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 빨리 온 불청객 "꼼짝마라"

  • 입력 2004년 2월 18일 17시 58분


홈플러스 서울 영등포점에서 소비자와 함께 공기청정기를 살피고 있는 박재우 이비인후과 전문의(왼쪽). 박씨는 외출 후 깨끗하게 손을 씻는 등 개인 위생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 홈플러스
홈플러스 서울 영등포점에서 소비자와 함께 공기청정기를 살피고 있는 박재우 이비인후과 전문의(왼쪽). 박씨는 외출 후 깨끗하게 손을 씻는 등 개인 위생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 홈플러스
《예년보다 한달이나 빨리 반갑지 않은 손님 황사(黃砂)가 한국을 찾아왔다. 황사로부터 기관지와 피부를 보호할 수 있는 제품들도 쇼핑몰에 많이 나와 있다. 가톨릭대 의대 박재우(朴宰佑)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함께 17일 홈플러스 서울 영등포점에서 황사관련 제품들을 돌아보고 주의점을 알아봤다.》

박씨가 가장 먼저 추천한 제품은 가습기.

건조하면 먼지 입자들이 공중에 떠 있어 호흡기로 들어가기 쉽다. 가습기를 이용해 습도를 높여주면 먼지가 물분자에 붙어 가라앉는다는 것.

“집안이 건조하면 먼지를 많이 마시게 됩니다. 코막힘도 악화되기 쉽죠. 가습기를 쓸 때는 번거롭더라도 물을 매일 갈아줘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물속에서 세균이 자라기 쉽거든요.”

가습기에는 가열식, 초음파식, 복합식이 있다. 그랜드마트는 오성, 신일, 쿠쿠 등의 제품을 6만8000∼8만4000원선에 판매한다.

공기청정기는 헤파필터 방식과 집진 방식으로 나뉜다. 헤파필터 방식은 팬이나 모터를 이용해 공기를 끌어당긴 뒤 필터를 이용해 오염물질을 걸러내며 집진방식은 공기 중에 있는 먼지를 집통에 모으는 방식. 집진방식은 필터를 자주 교체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관리가 편하다.

홈플러스에서 청풍 무구 40평형 50만원대, 샤프 40평형이 43만원대다. 현대백화점에는 일렉트로룩스의 ‘옥시즌’ 30평형(51만원), 40평형(58만9000원), 스마트 에어사의 ‘큐로’(170만원) 등이 나와 있다. 웅진코웨이의 케어스 공기청정기는 감기에 좋은 클러스터 이온이 발생한다. 등록비 10만원에 월 임대료 2만7000원선이다(구입시 94만6000원).

박씨는 “황사가 발생하면 밖에 나가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한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외출할 때는 마스크를 쓰는 것이 필수. 마스크는 얼굴에 달라붙어 바깥먼지가 들어올 수 없는 제품이어야 한다. LG백화점에선 한국3M의 성인용 방진마스크를 1400원에 판매 중. 옥션(www.auction.co.kr)에서는 활성 숯이 나쁜 냄새와 유해먼지를 흡착한다는 참숯마스크를 8000원에 팔고 있다.

아이들은 피부가 약하고 민감하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 유모차는 비닐 커버를 덧씌워주는 것이 좋다. 커버가 달린 유모차 5만∼9만원선.

황사철에 코 안의 미세먼지를 제거하는데 도움을 주는 코 세척기 ‘코크린’도 나와 있다. 분무기를 이용해 식염수를 콧속에 뿌려 콧물이 녹아서 흘러내리면 흡입기를 사용, 콧물을 쉽게 없앨 수 있다. 5만∼7만9000원선. 바늘을 뺀 주사기를 이용해 생리식염수로 간단히 코세척을 할 수도 있다.

요즘 황사는 그냥 모래가 아니라 중금속 등 오염물질이 엉겨 있어 피부에도 나쁠 수 있다.

CNP차앤박 피부과 박연호 원장은 “피부에 붙은 황사 먼지를 제대로 제거하지 않으면 가려움, 따가움을 일으킬 수 있고 심하면 발진, 발열로 이어지는 피부염과 알레르기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마스크, 손수건, 선글라스 등을 이용해 피부를 가리는 것이 최선이고 외출에서 돌아온 후에는 깨끗하게 세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피부 자극이 적은 중성 또는 약산성 비누를 쓰고, 오전 스킨케어 때는 모래 먼지가 피부에 달라붙어 엉기지 않도록 유분이 적은 화장품을 써야 한다. 자극이 없는 보습제를 쓰는 것도 좋다. 현대백화점은 오렌지오일 등이 들어간 써니 시트로스 비누를 5900원에 판매하며 뉴코아 강남점에선 샤워젤과 보디로션을 1만8000원에서 5만원까지 팔고 있다.

황사 관련제품 주의사항
황사 관련 제품주의할 점
가습기환자나 어린이에게는 가열식이 좋다. 물을 자주 갈아줘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공기청정기필터나 집통을 자주 깨끗하게 청소해줘야 한다.
마스크얼굴에 밀착돼 먼지가 들어갈 수 없는 제품이 좋다.
비누얼굴을 너무 강하게 문지르지 말고 깨끗한 물에 여러 번 헹구는 것이 좋다.
자동차 히터외부공기가 들어오게 하는 히터는 가급적 틀지 말고 흡입공기 조절 레버를 이용해 외부공기 유입을 최소화한다.

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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