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은 18일 내놓은 ‘한국산업경쟁력 종합연구’ 보고서에서 주요 산업 가운데 반도체, 디지털 가전, 휴대전화, 완성차 등을 제외하고는 섬유의류를 비롯해 고용유발 효과가 높은 다수 산업은 현재의 경쟁력을 유지하거나 향상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기업규모에 따른 총요소생산성 증가율도 ‘300명 이상’을 고용하는 큰 기업들은 1998∼2001년에 연평균 3.5% 성장했으나 ‘100∼299명’을 고용하는 기업들은 같은 기간에 전체 평균(2.28%)에도 훨씬 미치지 못하는 0.75% 성장하는 데 그쳤다.
총요소 생산성은 노동 자본 등의 생산요소가 산출하는 가치를 측정하는 개념으로 한 경제의 혁신역량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
‘100∼299명’을 고용하는 기업들은 과거 고용창출효과가 컸던 ‘중견 중소기업’으로 이들 기업이 외환위기 이후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고용시장 불안이 더욱 커졌다고 KDI 보고서는 지적했다.
여기에 ‘중국변수’가 겹치면서 국내 고용시장이 더욱 타격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전자 완성차 등 대기업이 주도하고 있는 업종들은 중국시장 성장에 따라 ‘중국 특수(特需)’를 누렸지만 섬유의류를 비롯한 노동집약적인 산업들은 오히려 중국의 급부상으로 타격을 보았다는 것.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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