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양극화로 고용불안 심화…KDI 산업경쟁력 보고서

  • 입력 2004년 2월 18일 18시 07분


외환위기 이후 업종과 기업규모에 따라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으며 이 같은 양극화가 고용불안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8일 내놓은 ‘한국산업경쟁력 종합연구’ 보고서에서 주요 산업 가운데 반도체, 디지털 가전, 휴대전화, 완성차 등을 제외하고는 섬유의류를 비롯해 고용유발 효과가 높은 다수 산업은 현재의 경쟁력을 유지하거나 향상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기업규모에 따른 총요소생산성 증가율도 ‘300명 이상’을 고용하는 큰 기업들은 1998∼2001년에 연평균 3.5% 성장했으나 ‘100∼299명’을 고용하는 기업들은 같은 기간에 전체 평균(2.28%)에도 훨씬 미치지 못하는 0.75% 성장하는 데 그쳤다.

총요소 생산성은 노동 자본 등의 생산요소가 산출하는 가치를 측정하는 개념으로 한 경제의 혁신역량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

‘100∼299명’을 고용하는 기업들은 과거 고용창출효과가 컸던 ‘중견 중소기업’으로 이들 기업이 외환위기 이후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고용시장 불안이 더욱 커졌다고 KDI 보고서는 지적했다.

여기에 ‘중국변수’가 겹치면서 국내 고용시장이 더욱 타격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전자 완성차 등 대기업이 주도하고 있는 업종들은 중국시장 성장에 따라 ‘중국 특수(特需)’를 누렸지만 섬유의류를 비롯한 노동집약적인 산업들은 오히려 중국의 급부상으로 타격을 보았다는 것.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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