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 생산업체인 STX는 STX조선과 STX에너지 등 4개 자회사를 거느린 지주회사다.
시장에서는 현대엘리베이터와 SK㈜처럼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STX는 18일 HSD엔진이 1월 30일∼2월 17일 ㈜STX 주식 272만610주(12.8%·인수대금 214억원)를 사들여 산업은행(7.5%)을 누르고 최대주주로 부상했다고 공시했다.
HSD엔진은 두산중공업(51%) 삼성중공업(32%) 대우조선해양(17%)의 3자 합병법인으로 선박용 엔진과 내연엔진 등을 생산하는 업체다. 자본금은 300억원.
HSD엔진 기획실 최경찬 차장은 “STX와는 생산하는 엔진 종류가 달라 사업연관성이 없으며, 앞으로 조선산업이 유망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투자 목적으로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적대적 M&A 의도는 없으며 추가 주식매입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HSD엔진이 STX 인수를 시도해 엔진 사업부문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자회사인 STX조선을 인수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STX는 “두산그룹의 투자 진위를 파악하고 있으며 M&A 의사가 확인된다면 경영권 방어를 위해 추가로 주식 6%를 더 사들여 우호지분을 51%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STX는 현재 강덕수 회장(6.5%)과 자사주(13.4%) 등을 포함해 44.6%의 우호지분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TX측은 “현재의 어려운 국내 경제여건 속에서 재계 리더 격인 두산그룹이 주식을 매입한 것은 기업간 적대적 M&A로 비칠 수 있는 만큼 바람직한 경제활동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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