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결권 적극 행사” …기관-외국인 주총 벼른다

  • 입력 2004년 2월 18일 18시 30분


올해 주주총회를 앞두고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의결권 행사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해 주주 중시와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 기업경영의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또 외국인 투자자들이 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에 동참할 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올해 주총은 지난해와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투신운용은 지난주 일차적으로 선별한 15개 기업에 대해 주총 준비를 위한 질의서를 발송했다고 18일 밝혔다.

한투는 보유 현금을 어떻게 쓸 것인지와 앞으로의 투자계획, 배당 정책 등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한투는 지난해 주총에선 질의서를 한건도 보내지 않았다.

국민투신운용 삼성투신운용 KTB자산운용 등도 일제히 주식 보유 기업의 지배구조 및 현안 분석 등에 나섰다.

동원투신운용은 주주중시 경영 수준에 따라 기업의 ‘주주 만족도’ 순위를 매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 순위가 하위권으로 분류된 기업들에 대해서는 주총에서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시도가 알려지면서 영국계 모 펀드는 동원투신운용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보유 비중이 40%를 넘어선 상황에서 다른 외국계 펀드가 의결권 행사에 적극적으로 나설 경우 주총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박 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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