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시즌 수십 종류가 쏟아져 나오는 헤어스타일링제는 각 제품의 특징을 파악한 뒤 자신의 스타일과 모발 상태에 따라 골라 써야 한다. 사용 뒤에는 샴푸로 깨끗이 씻어주어야 두피와 모발에 손상을 주지 않는다. 사진제공 로레알 코리아
시중에 나와 있는 각종 헤어스타일링제 이름이다. 이름만 듣고는 용도조차 짐작하기 쉽지 않은 이들 제품을 어떻게 가려서 사고, 써야 할까.
○포마드에서 왁스까지
헤어스타일링제의 원조는 동백기름이다. 중국 송나라 사신 서긍은 고려도경에서 “고려 여인들은 동백기름, 아주까리기름 등으로 머리를 정돈한다”고 소개했다. 현대식 제품이 나오기까지 동백기름은 오랫동안 사랑받았다.
현대 헤어스타일링제는 포마드→젤·스프레이→무스·글레이즈→왁스 순으로 개발됐다. 강력한 광택과 고정력을 자랑하는 포마드는 1950, 60년대 머리를 모두 뒤로 넘기는 ‘모던 보이’ 스타일을 이끌었다.
70년대 샴푸가 일반화되면서 헤어스타일링제도 다양해졌다. 젤은 사용 뒤 딱딱하게 굳는 게 특징. 스프레이는 젤로 만든 머리 모양을 유지하는 데 사용된다. 70년대 ‘올린 머리’ 스타일이 유행하면서 젤과 스프레이가 많이 쓰였다. 80년대 후반 등장한 무스는 볼륨감을 주면서도 젤에 비해 자연스러운 느낌을 준다. 글레이즈는 젤에 습윤제를 섞어 모발이 굳지 않도록 했다.
○자신의 모발에 맞춰라
스타일링제는 자신의 헤어스타일과 모발상태에 맞게 골라 쓰는 지혜가 필요하다.
긴 생머리는 ‘찰랑찰랑’한 느낌이 생명. 모발에 윤기를 주는 에센스가 가장 많이 쓰인다. 로션이나 크림 등 고정력이 약한 제품으로 잔머리를 정리한다. 웨이브 머리는 젤이나 글레이즈, 무스 등으로 정리해야 컬이 산다.
짧은 머리에는 왁스가 제격. 왁스는 젤처럼 고정력이 강하면서도 쉽게 굳지 않아 바른 듯, 안 바른 듯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왁스는 질감에 따라 로션, 크림, 검, 머드, 클레이 타입 등으로 나뉜다. 로션이 가장 고정력이 약하고, 클레이가 가장 딱딱하다. 검은 모발에 윤기를 주면서도 고정력이 강하다. 머드는 검보다 딱딱하며 고정력도 강하다. 클레이는 머드보다 윤기가 없지만 적은 양으로 머리를 만질 수 있어 오래 쓸 수 있다.
숱이 적거나 머리카락이 가는 경우 부드러운 젤이나 무스를 조금만 사용한다. 고정력이 강한 제품을 쓰면 머리가 축 처진다.
스타일링제 사용 전후에 쓰는 제품도 나왔다. 아베다는 드라이 열과 자외선에서 모발을 보호하는 프리(Pre)스타일제와 스타일을 고정, 유지시켜 주며 영양 및 보습기능을 갖춘 피니시(Finish)제를 내놨다. 케라스타즈도 드라이 전에 사용하는 프로텍씨옹 라인과 드라이 뒤 윤기와 영양을 주는 피니씨옹 라인을 최근 출시했다.
|
○열심히 바른 당신, 잘 씻어라
헤어스타일링제는 지나치게 많이 쓰면 모발을 손상시키거나 두피에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다.
모발전문가 황성주 털털피부과 원장은 “아침에 헤어스타일제품을 사용했다면 저녁에 두피까지 깨끗이 씻어 두피와 모발이 쉬도록 해야 한다”면서 “특히 평소 두피에 기름기가 많은 사람은 아침 저녁으로 머리를 감아주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베다 코리아 살롱 에듀케이터 박원경씨는 “제품을 가능한 한 두피에 많이 안 닿도록 모발 끝부터 사용하고 머리를 감기 전 브러시로 여러 번 빗어 머리카락에 붙어 있는 제품을 털어 내는 게 좋다”고 말했다.
(도움말=로레알 코리아, 아베다 코리아, 태평양 미용연구팀 최숙희)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