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마시면서(eat) 즐긴다(entertainment)는 의미의 합성어로 격투기나 마술쇼, 폭탄주 제조 퍼포먼스를 볼 수 있는 곳 등 다양하다.
이런 곳에서는 술 마시는 게 목적이 아니다. 놀이를 즐기기 위한 윤활유로 술이 필요할 뿐. 여러 사람이 함께 갈 필요도 없다. 혼자서도 충분히 재미있다.》
|
○퍼포먼스 즐기는 ‘이제이 바’
서울 지하철 강남역 근처에 있는 이제이 바에 들어서면 테이블이 없는 대신 바를 중심으로 모두 100석이 늘어서있다. 바 뒤에는 고객의 즐거움을 책임지는 엔터테인먼트 자키(EJ)들이 있다.
모델 이벤트요원 등 출신인 이들은 대기인원만 100여명. 인터넷(www.clubej.com)을 통해 예약하면 한 팀, 혹은 개인을 위해 말상대가 돼주거나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예약 없이 갔을 경우에는 바에 상주하는 EJ에게 현장에서 신청하면 된다. 퍼포먼스는 마술, 타로, 게임 등으로 진행된다. EJ들은 고객의 대화에 자연스레 참가하기 위해 화술훈련까지 받았다.
동료 2명과 함께 술을 마시고 있던 회사원 김종윤씨(34)는 “마술쇼를 보거나 EJ와 가볍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테이블의 한 손님도 “혼자서도 자주 온다. EJ가 나를 전담해 주기 때문에 내 이야기를 털어놓고 게임도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팁은 없으며 한 팀 기준으로 양주, 안주 등 세트 메뉴가 20만∼50만원. 02-508-2629
○격투기 전문 ‘김미파이브’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오크우드호텔 지하 김미파이브는 오후 9시가 가까워지자 분위기가 술렁댄다. 곧 벌어질 격투기 경기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9시 2분. 갑자기 사이키 조명이 난무하며 현란한 음악이 울려 퍼진다.
경기는 3분 3라운드로 진행됐다.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신참 격투기 선수들이 맨발에 팬티만 입은 채 링으로 올라섰다. 손발을 모두 사용해 티격태격 다투던 선수 가운데 한쪽이 3라운드에 나가떨어졌다. 관중석에서는 야유와 환호가 동시에 터져 나온다.
가족과 함께 이곳을 찾은 이덕명씨(54·개인 사업)는 “고 3 아들과 대학 3년 딸, 아내가 함께 와 스트레스를 풀곤 한다”며 “외국에서처럼 스포츠 경기를 하는 바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미파이브는 그룹 룰라의 전 멤버 이상민이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새 분위기로 단장해 27일 다시 문을 연다. 클럽 분위기를 좀 더 내기 위해 링에서 먼 쪽의 공간을 게임존으로 만들어 스포츠 게임, 엑스박스, 플레이스테이션2 등을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 02-551-3388
○폭탄주 전문 ‘미스터 레이 바’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이 바에서는 10여종의 폭탄주를 만드는 과정을 보면서 맛도 볼 수 있다. 10여개의 맥주잔을 일렬로 세우고 그 위에 양주잔을 올려놓은 뒤 도미노처럼 쓰러뜨려 폭탄주를 만드는 ‘칙칙 폭폭주’, 칵테일 돌리기, 화공술 등을 볼 수 있다. 폭탄주 한잔에 1만5000원. 02-515-9547
○공짜 안주에 족욕 서비스 ‘공짜 바’
|
안주나 담배 등 술 외에 여러 가지를 공짜로 서비스 받을 수 있는 곳이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첫 주문할 때 술의 주문량에 상관없이 안주를 무료로 준다. 담배 한 갑도 공짜. 또 테이블 밑에 스파 시스템을 갖춰 고객이 족욕(足浴)을 하면서 술을 마실 수 있도록 했다. 삿포로, 벡스다크 등 수입 생맥주 400mL가 7500∼8000원선. 임페리얼 등 국산 위스키가 11만원선. 02-557-7897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