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회장은 지난 달 19일 미국으로 출국한 이건희(李健熙) 삼성 회장에게 업무보고를 하기 위해 이달 초 출국, 미국에서 이 회장과 함께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측은 이 회장과 이 부회장의 귀국 시기뿐 아니라 근황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함구하고 있으나 검찰의 대선자금 제공 기업인 처벌 수위 및 수사 협조와 관련, 국내 여론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적절한 귀국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이 부회장으로서는 삼성전자 주주총회가 열리는 27일이 귀국 시기의 1차 데드라인이다.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을 겸직하고 있는 이 부회장은 올해 3년 만기의 등기 이사 임기가 만료돼 그의 이사 재선임안이 주총의 안건으로 상정돼 있다.
그러나 참여연대 관계자는 "윤리경영을 표방해온 기업의 임원이 불법 대선자금 제공에 연루됐기 때문에 이 부회장의 재선임에 반대한다"면서 "주총에서 반대의사를 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이 부회장이 주총에 참석해 불필요하게 논란의 대상이 되기보다는 아예 불참할 가능성이 높으며, 그의 귀국시기도 그 이후가 되지 않겠냐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현재로선 이 부회장이 언제 귀국할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원재기자 w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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