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전국서 4만8000가구 ‘봄맞이 분양’

  • 입력 2004년 2월 19일 18시 09분


3월 전국에서 일반 분양 아파트 4만8000여 가구가 쏟아져 나온다.

지난해 10·29대책 이후 주택시장이 다소 침체되면서 건설회사들이 1, 2월에 분양을 미루었다가 봄철을 맞아 한꺼번에 분양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3월 초 실시될 서울 2차 동시분양부터는 무주택자에 대한 우선공급 비율이 50%에서 75%로 높아진다. 또 최근 아파트 분양가가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고, 미분양 아파트도 많아 수요자들에게 유리한 여건이 형성되고 있다.

하지만 실수요자들은 한번 청약을 받으면 분양권 전매에 제한을 받기 때문에 여러 가지 조건을 꼼꼼히 따져서 신중히 청약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아파트 분양 물량 크게 늘어=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3월 중 전국에서 일반 분양될 아파트(주상복합 아파트와 오피스텔 제외)는 모두 4만8030가구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올 2월 전국에서 분양된 일반 분양 아파트 1만8282가구에 비해 2.6배로 증가한 물량이다. 지난해 3월에 분양된 2만2473가구에 비해서도 2.1배로 늘었다.

지역별로 분양 규모를 보면 수도권에서 △서울 1134가구(2차 동시분양 예정단지) △경기 1만7530가구 △인천 2910가구가 공급된다. 수도권 분양 물량이 전체의 44.9%를 차지하고 있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는 2만6456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눈여겨볼 만한 곳=3월 4일 청약접수를 시작하는 서울 2차 동시분양이 주목을 끌고 있다. 11개 건설회사가 1134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구체적인 청약접수 일정은 △무주택 서울 1순위 3월 4일 △무주택 수도권(서울 제외) 1순위, 서울 1순위 3월 5일 △수도권 1순위 3월 8일 △서울·수도권 2순위 3월 9일 △서울·수도권 3순위 3월 10일 등이다.

이 가운데 두산건설은 영등포구 신길동 4491 일대에서 32∼52평형 164가구를 모두 일반 분양한다. 전 가구가 남향이며 보라매공원이 단지에서 가깝다는 게 장점이다. 지하철 7호선 보라매역과 신풍역까지 걸어서 7∼8분 거리다.

현대산업개발은 강남구 역삼동 713의 1 일대 10∼54평형 541가구를 지어 이 중 241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개나리아파트 2차 단지가 있던 자리다. 지하철 분당선 한티역이 가깝다.

삼호는 양천구 목동 222 일대에서 32∼56평형 276가구를 분양한다. 차로 10분 거리에 지하철 5호선 오목교역이 있고 지하철 9호선이 2007년 개통되면 교통여건이 한결 나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충북에서 행정수도 후보지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오창지구에서는 3월 중순경 6052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투자 포인트=올해 들어 아파트 일반 분양 가운데 미분양이 늘고 분양가도 전반적으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또 아파트 분양원가를 공개하라는 소비자들의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다. 아파트 분양시장이 실수요자들에게 무게가 실리는 쪽으로 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사장은 “요즘은 청약 경쟁률이 낮아 당첨될 확률이 높다”며 “실수요자들은 당첨된다는 것을 전제로 현장을 철저하게 확인한 뒤 청약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안 되면 말고’식으로 청약해 덜컥 당첨되면 별로 원하지 않는 주택 때문에 청약 우선권을 잃어 버리고, 입주 때까지 금융비용 부담도 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광현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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