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주택協 주장 맞서 "분양가 최고 318% 뻥튀기"…

  • 입력 2004년 2월 20일 01시 01분


일부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아파트 분양가 원가 공개에 대한 압력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민간 건설업계가 실제 분양수익이 2%밖에 안 된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19일 한국주택협회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서울 지역에서 분양된 35평형 아파트의 평당 분양가는 1083만9000원. 이 가운데 분양 원가에 포함되는 토지비가 평당 469만7000원(43.3%), 건축비가 470만1000원(43.3%)으로 전체 분양가의 86%를 차지했다. 기타 보증 수수료, 각종 부담금 등 기타 비용이 평당 123만3000원(11.3%)이었다.

즉 분양원가 총액이 1063만1000원이고, 실제 건설회사가 챙긴 수익은 평당 20만8000원으로 전체 분양가의 2.1%에 불과하다는 게 주택협회의 주장이다.

이에 앞서 서울시는 도시개발공사가 상암 7단지에서 분양한 40평형 아파트는 전체 분양가의 40%가 분양수익이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반면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은 이날 “3월에 있을 서울 2차 동시분양에 나올 아파트의 분양가가 적정가격보다 172∼318% 뻥튀기됐다”며 “건설업체들이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건설산업연구원의 이상호 박사는 “도개공이나 주택협회가 제시한 수치는 모두 극단적인 사례”라며 “민간 건설업체의 분양수익은 공공택지를 저렴하게 분양받아 자체 사업을 벌인 경우 분양가의 15% 안팎, 재건축사업은 20% 안팎, 도급을 받아 시행한 사업은 5% 정도”라고 분석했다.

김광현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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