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씨티銀, 한미銀 인수]씨티그룹은…세계최대 ‘금융제국’

  • 입력 2004년 2월 20일 18시 43분


한미은행을 인수할 예정인 씨티은행과 모(母)그룹인 씨티그룹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씨티그룹은 1998년 당시 씨티은행의 모기업이던 씨티코프와 살로먼스미스바니 투자증권의 지주회사인 트래블러스 그룹의 합병으로 탄생한 세계적 금융그룹이다. 은행 증권 보험 등 총체적 영업망을 갖춰 ‘금융제국(帝國)’으로도 불린다.

씨티그룹은 현재 세계 100여개국에 지점과 사무소를 내고 있으며 2002년 기준으로 자산(1조972억달러)과 순이익(152억달러) 모두 세계 1위인 금융그룹이다.

씨티은행이 한국에 첫발을 내디딘 것은 67년. 기업금융으로 시작했던 씨티은행 서울지점은 86년부터 소매금융을 시작해 90년대 들어서 소매영업을 대폭 확대했다. 현재 서울에 9개, 부산 2개, 경기 성남시 분당구 1개 등 모두 12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89년에 국내 최초로 ‘프라이빗 뱅킹(PB)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속속 도입했으며 97년 신용카드업에, 2002년 대부업에 진출했다.

씨티은행에 인수되는 한미은행은 81년 미국계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대한상공회의소 소속 11개 대기업이 공동 출자해 만든 한미금융주식회사가 모태(母胎)다. 이듬해 8월 은행업 인가를 취득했고 83년 3월 한미은행으로 공식 출범했다. 98년에는 경기은행을 인수하면서 소매금융에 박차를 가했다.

한미은행은 2000년 11월 해외에서 발행한 주식예탁증서(DR)를 현 대주주인 칼라일 펀드 등이 사들이면서 외국계 자본의 인수합병 표적이 돼 왔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씨티은행의 한국 진출 일지▼

△1967년:한국 첫 진출, 기업금융 시작

△1977년:외국은행 최초 부산지점 개설

△1986년:소매금융 시작

△1989년:프라이빗뱅킹(PB) 시작

△1997년:카드사업 진출

△2002년:대부업 진출

△2004년:한미은행 인수 사실상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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