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회사는 올해 초 단기 수익률이 현대투신 등에 밀리면서 상대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투자라면 최소 1년 이상을 바라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도해야 진가가 발휘되는 법. 최근 3년간의 펀드 누적수익률은 미래에셋 자산운용이 175%, 템플턴이 145%로 여전히 1, 2위를 차지한다.
▽진득한 가치투자 대상을 찾는 지혜=템플턴은 내재가치가 우량한 저평가 주식에 집중 투자하는 기업분석 방식(bottom-up)을 고수하고 있다. 일시적인 시장의 트렌드에는 눈도 깜짝하지 않는다.
가치투자 대상을 찾기 위해 관심 대상인 기업은 반드시 기업 탐방을 하고 내부 토의를 거쳐 종목을 선별한다.
템플턴 그로스(growth) 펀드 5호의 3년 수익률은 173%. 4호와 1호는 각각 156%와 144%에 이른다. 3개 펀드는 최근 1년간 수익률도 모두 50% 이상으로 꾸준하다.
현재는 미래에셋에 1위 자리를 빼앗겼지만 해마다 이 자리싸움은 계속되고 있다. 2001년의 경우 템플턴은 73%의 수익률을 내 미래에셋의 57%를 앞질렀다.
이는 당시 시장 수익률인 37%보다도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최근 템플턴은 증시 흐름에 따라 변동성이 비교적 큰 대형 우량주를 편입해 “기존의 가치투자 방식을 바꿨다”는 소문에 휘말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펀드평가회사 제로인의 이재순 팀장은 “펀드 규모가 커지면서 유동성 확보와 투자 확대를 위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을 것”이라며 “오랜 기간 쌓아온 투자 철학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증시에 순응하는 순발력=반면 미래에셋은 각 업종의 업황을 고려해 주식편입 비중이나 섹터간 배분을 조절하는 운용 전략에 비중을 두고 있다.
인디펜던스 주식형의 경우 50∼60%는 시가총액 상위 우량주, 10∼20%는 저평가 우량주, 나머지는 시장과 관계없이 주가 상승 가능성이 있는 종목으로 포트폴리오가 짜여 있다. 3년 누적 수익률은 181%.
디스커버리 주식형 역시 거시 경제나 해외 동향에 따른 경기분석(top-down) 방식을 병행해 시장의 흐름에 ‘순응’한다는 전략으로 운용돼 왔다. 삼성전자 삼성SDI 현대차 포스코 등 대형 블루칩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자산운용이 능력 있는 개별 펀드 매니저들을 중심으로 굴러간다는 시장의 평가와는 달리 회사측은 ‘잘 짜여진 시스템’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편. 종목 선정과 교체 등에 대한 주요 의사결정은 투자전략위원회와 리스크관리위원회에서 이뤄지고 운용전략회의를 통해 세부 사항이 결정된다.
프랭클린템플턴 투신운용의 성장형 펀드 | |||||||||
미래에셋 자산운용의 성장형 펀드 | |||||||||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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