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방송에서 나온 내용이 수능에 출제된다는 정부의 방침으로 학부모들의 교육방송 시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위성방송 안테나와 수신기는 물론 컴퓨터에 대한 관심도 부쩍 많아진 것.
어떤 방식이 경제적이고 우리 아이 공부에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될까.
수능 관련 교육방송은 크게 두 가지. 위성방송채널인 ‘EBS플러스1’을 이용하는 방식과 인터넷을 이용한 방식으로 나뉜다.
교육부는 수능 관련 과목을 초·중·고급으로 나눠 중급에 해당하는 일부 과목을 위성방송채널로 방송하고, 나머지 부문과 초·고급 과정 등은 인터넷을 통해 내보낼 예정이다.
인터넷 방송은 교육학술정보원이 운영하는 에듀넷(www.edunet.net)과 EBS 사이트(www.ebs.co.kr), 16개 시도교육청 홈페이지에서 맡게 된다.
대성학원 이영덕 실장은 “수능에 나온다는 사실에 집착해 24시간 내내 TV만 볼 수는 없기 때문에 자신이 없는 과목을 녹화해 두었다가 보는 방식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TV로 보기=TV로 수능 방송을 보면 개인용 비디오 녹화기(PVR)나 DVD리코더 등을 설치해 강의내용을 녹화해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휴대용 멀티미디어 기기로 콘텐츠를 옮겨 지하철이나 차안에서 복습하는 것도 가능하다. 인터넷 방송은 스트리밍 방식으로 제공될 예정이어서 온라인 상태라야만 이용이 가능하다.
반드시 위성방송 수신기와 안테나 등을 구입할 필요는 없다. 싼 지역 케이블 방송에 가입해도 교육방송채널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위성방송은 아날로그 TV에서도 시청할 수 있지만 좀 더 선명한 화질을 원한다면 디지털 TV를 고르는 것이 좋다.
위성방송을 보려면 스카이라이프를 신청하거나 전자상가 등에서 안테나와 수신기를 구입해 설치하는 방법이 있다.
스카이라이프의 경우 장비대여료 9만9000원과 설치비 2만원 등 초기비용이 11만9000원가량 든다. 월 이용료는 교육방송 시청이 주 목적이라면 월 1만원의 보급형 패키지로도 충분하다. 일반 안테나와 수신기를 구입해 달 경우 설치비 7만∼8만원을 포함해 35만∼38만원 정도 든다. 대신 월 이용료를 따로 내지 않아도 된다.
테크노마트 내 미래안테나 박민철 사장은 “일반 안테나와 수신기는 공중파나 케이블 방송 등 오락프로그램이 많은 방송은 수신이 안 되고 KBS와 EBS, 방송통신대 강의 등만 볼 수 있어 오히려 공부하는 데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학부모도 있다”고 말했다.
공부방에 TV를 새로 놓아주는 경우에는 브라운관 TV의 경우 14∼24인치를 10만∼20만원대에 구입하는 것이 가능하다. 공간 절약이 가능한 액정화면 TV는 15인치가 60만∼90만원대로 비싼 편이다. 녹화기능이 내장된 TV를 고르는 것도 방법이다.
녹화장비를 별도로 구입한다면 VTR 기능보다는 DVD 재생과 녹화가 가능한 제품이 좋다. 반복 시청해도 화질이 떨어지지 않고 구간반복 기능 등 학습에 도움이 되는 기능이 들어 있다. 20만∼50만원대.
아직은 생소한 PVR를 이용하면 특정 과목 방송을 연속으로 녹화하기 쉽다. 120시간 분량을 저장매체 교환 없이 녹화하는 것이 가능해 간편한 장점도 있다.
▽PC로 보기=자녀가 공부를 하려면 어차피 책상 앞에 앉아 있어야 한다는 점 때문에 영상장치는 소형 TV가 아니면 데스크톱 PC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데스크톱 PC가 있는 경우라면 10만원대의 디지털 TV 수신카드를 꽂아 위성방송 수신기나 케이블 방송 수신기와 연결함으로써 교육방송 시청이 가능하다.
같은 PC로 보는 것이지만 인터넷에 접속해 보는 방식과 달리 화질이 더 좋고 주요장면을 녹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PC로 디지털 TV를 보려면 펜티엄 3800MHz 이상의 중앙처리장치(CPU)와 128MB 이상의 메모리를 갖추는 것이 좋다. 수신카드를 사기 전에는 반드시 내 컴퓨터 사양에 맞는지 비교한 뒤 구입해야 한다. 옴니미디어와 시그마컴 등 중소기업이 내놓은 6종 정도의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TV 튜너가 내장된 LCD 모니터를 구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방송신호 케이블만 연결하면 컴퓨터를 켜지 않고도 방송을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TV 수신카드 방식보다 화질이 좀 더 좋고 컴퓨터의 처리능력에 부담을 덜 주기 때문에 PC로 다른 작업을 하는 데 유리하다.
PC를 교체해야 하는 경우라면 ‘미디어센터’ 기능이 들어 있는 PC를 고르는 것도 방법이다. 컴퓨터에 CD와 DVD 기록 기능이 있으면 방송을 녹화해 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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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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